케이뱅크, 중저신용자 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대출 상품 일부 자격 조정…중저신용자 포용
상품 금리 인하…이자수익 악영향 가능성도
공개 2023-08-09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7: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포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상품의 대출 가능 신용평점 범위를 조정한 것에 이어 일부 대출 상품의 금리도 내렸다. 고객을 위한 이번 결정이 여신을 늘려 외형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 본사.(사진=케이뱅크)
 
신용대출 상품에 변화…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꾀해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케이뱅크는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신용대출에 치중돼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신청 중단뿐만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대출 가능 대상 자격도 바뀌었다. 해당 상품의 기존 대출 가능 대상은 '당행 내부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이었으나 지난달 15일 이후 '당행 내부 기준을 충족하는 중저신용자 고객'으로 범위를 좁혔다. 중저신용자는 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를 뜻한다.
 
  
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6월 기준 신용한도대출 금리 구간별 취급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6~7% 미만이 43.2% △7~8% 미만이 41.4% △8~9% 미만이 8.6% △9~10% 미만이 4.8% △10% 이상이 2.0%를 차지했다. 신용점수별 금리를 보면 케이뱅크가 지난 6월 신규 취급한 대출 차주의 점수 951점부터 1000점까지는 6.9%의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다. 이어 651점부터 700점까지의 차주에게는 9.17%의 금리를 제공했다.
 
이를 금리 구간별 취급비중에 적용하면 대략적으로 △1000~951점이 43.2% △950점에서 851점이 41.4% △800~701점이 8.6%가량을 차지한다.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에게 실행된 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부분을 개선하고,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목표 비중인 32%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로 고객 혜택 확대
 
중저신용대출의 금리도 인하했다. 지난 2일 케이뱅크는 신용대출플러스 상품의 금리를 고객별로 최대 연 1%p 인하를 실행했다. 이날 기준 금리는 최저 연 5.25% 수준으로 하락했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장님신용대출의 금리도 함께 내렸다. 고객에 따라 최대 0.4%p 인하해 최저 연 5.42%의 금리가 적용됐다.
 
금리 인하와 신용대출 신규 가입 한시적 중단은 케이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총여신 11조9420억원 중 가계대출은 11조5984억원으로 97%, 기업 대출이 3436억원 규모로 3%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여신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이자이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4억원, 이자이익은 1029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는 여신을 늘려 외형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으나, 그 자체로는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효과를 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신청 중단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는 고객 혜택을 증대하기 위한 결정으로, 당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해 이익감소는 우려스럽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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