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유니퀘스트(077500)가 분할합병을 통해 반도체 유통 솔루션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유니퀘스트가 영위하고 있던 투자사업부문은 분할 후
드림텍(192650)에 흡수합병된다. 유니퀘스트와 드림텍은 이번 분할합병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퀘스트와 드림텍은 분할합병을 진행한다. 분할합병신주 상장일은 오는 10월20일로, 기존 일정보다 이틀 미뤄졌다.
유니퀘스트는 '분할합병', 드림텍은 '합병'으로 공시 제목이 다르다. 유니퀘스트가 먼저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하고, 분할한 사업을 드림텍과 합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유니퀘스트는 먼저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야 한다. 분할 비율은 0.1671482로, 유니퀘스트의 투자사업 비중이 0.1671482라는 의미다. 다음은 합병비율을 계산하게 된다. 드림텍은 상장사이므로 기준시가 9100원이 합병가액이 된다. 유니퀘스트의 합병가액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대입한 계산식을 통해 5만346원으로 산출됐다.
합병가액을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계산하면 1:5.5327682가 된다. 즉, 드림텍의 가치를 100으로 볼 때 유니퀘스트의 투자사업부문 가치는 553.3% 정도로, 투자사업부문 가치가 월등히 높다는 뜻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분할비율과 합병비율을 곱해야 최종적인 분할합병비율이 나온다. 유니퀘스트에서 떼어낸 투자사업부문 가치, 드림텍과 비교해 투자사업부문이 가지는 가치를 종합한 것이 분할합병비율이다. 계산하면 1:0.9247922가 된다.
유니퀘스트는 드림텍의 최대주주로,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57.4%까지 늘어난다. 유니퀘스트의 최대주주는 임창완 전 대표로, 45.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퀘스트가 보유하던 드림텍의 주식은 드림텍이 자기주식으로 승계하고, 드림텍은 해당 자기주식 2203만7400주를 유니퀘스트의 주주에게 지급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외에 드림텍의 보통주식 216만504주를 발행해 합병 대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적용하면 분할합병 후 임창완 전 대표가 드림텍 지분 34.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9.9%로 분할합병 전 대비 17.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림텍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변경되는 셈이다.
보통 분할합병은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찬반 의사를 물어야 한다. 또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겐 회사에 주식을 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보장된다. 드림텍은 9091원, 유니퀘스트는 1만1287원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드림텍과 유니퀘스트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에게 오는 9월27일에 주식매수청구 매수가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유니퀘스트는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본래의 주요사업인 반도체 유통 솔루션 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의 사업경쟁력을 향상하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켜 장기적으로 경영합리화를 추진한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는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5G,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 AI데이터센터 등 관련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유니퀘스트는 기대하고 있다.
드림텍은 그룹의 기술 기반 계열사를 총괄하는 회사로 탈바꿈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인지 시스템 솔루션 제공 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드림텍은 해당 분야의 기술부터 양산까지 전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어내 기업가치 제고를 노린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