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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션패션, 매출 성장에도…재무부담 '확대'
에이션패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BB+
캐주얼 브랜드 폴햄 등 전개···매장 확대로 매출 '쑥쑥'
자본적지출 소요 확대···잉여현금 제약
공개 2022-03-22 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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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폴햄 홈페이지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중견 패션기업 에이션패션이 주력 브랜드를 발판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운전자금과 자본적지출(CAPEX) 확대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에이션패션의 제5회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1986년 6월 출범한 에이션패션은 캐주얼브랜드 폴햄(POLHAM)과 2030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엠(Project M), 아동복인 폴햄키즈(POLHAM Kids) 등 패션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기주식 매입·소각 과정을 거친 에이션패션은 염태순 회장과 주식회사 가나안이 각각 53%와 47% 지분율을 갖는다.
 
에이션패션 매출은 FY2019(18.07~19.06)까지 연간 2000억원 내외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0년 이후 매장 확대 정책 등을 바탕으로 성장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회사제시 가결산 기준 매출액은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의 주력 브랜드 폴햄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부문 온라인 전환도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2019년 이후 자사 온라인몰 런칭 등을 전개하며 FY2018(17.07~18.06) 기준 매출액의 0.4% 수준이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0%를 훌쩍 넘어섰다.
 
에이션패션 현금흐름 추이.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우호적인 실적에도 중단기적 재무 부담 가능성은 우려 요소다. 지난해 말 가결산 기준 에이션패션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0.3%, 28.4%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021년 6월 112.5% 대비 다소 늘었다. 이에 더해 최근 에이션패션이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정책을 펼치며 CAPEX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신평은 2021년 이후 에이션패션의 CAPEX는 100~130억원 내외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높은 운전자금 부담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창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단기유동성 지표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말 에이션패션이 제시한 가결산 기준 총차입금은 777억원으로, 이중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60.5%(470억원)에 달한다. 나신평은 향후 에이션패션의 운전자금과 CAPEX 소요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적 유동성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에이션패션의 높은 운전자금 부담 수준과 CAPEX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차입규모가 다소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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