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오너 4세 허윤홍 픽 지베스코자산운용, 투자 결실 '언제쯤'
GS건설·자이에스앤디, 올해에만 505억원 출자
안양 데이터센터, 2025년 이후 매각 절차 돌입
공개 2021-11-12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1: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지베스코자산운용이 설립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GS건설(006360)이 지베스코자산운용에 305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최근 2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지만 자산운용업 특성상 단기간 수익 실현은 어려운 모양새다. 특히 지베스코자산운용은 오너가 4세이자 GS건설 신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허윤홍 사장이 설립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허 사장의 경영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317400)는 지베스코자산운용의 지베스코기회추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에 시공 우선권을 확보하고 투자수익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17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GS건설도 동일한 펀드에 투자상품 제공 목적으로 30억원을 함께 출자할 예정이다.

 

지베스코기회추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방식으로 구성됐다. 3년내 1000억원을 납입하고, 최장 7년에 걸쳐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이다. 블라인드 방식인 만큼 주거형 부지를 확보하는 것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 다양한 하위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지베스코자산운용의 지베스코기회추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를 확보하게 된 것은 투자 목적이 크다라면서 시공 우선권 확보라는 목적을 명시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블라인드 방식이기에 특정 사업장을 염두해서 내리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 지베스코자산운용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S건설은 올해 초 지베스코의 1호 펀드인 지베스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 30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4월에 88억원을 출자하고 7월 중 나머지 금액을 추가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해당 수익증권은 현재 안양 데이터센터를 투자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GS건설이 지베스코자산운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까닭은 자산운용업을 영위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앞서 GS건설은 2019년 지베스코를 설립하고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따내는데 매진해왔다. 하지만 라이선스 취득 절차가 난항을 겪자 지난해 말 지베스코가 코고자산운용 지분 100%(26만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자산운용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GS건설은 코고자산운용의 사명을 지베스코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또한 지베스코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지베스코 이름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66만주를 추가 발행했다. 당시 지베스코자산운용의 주당 액면가액이 5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본금이 설립 초기(13억원) 대비 33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지베스코자산운용은 GS건설에서 신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허윤홍 사장이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차기 먹거리 중 하나로 자산운용사를 낙점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베스코자산운용이 GS건설과 첫 합작사업을 진행하면서 안양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발행한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다.

 

다만 지베스코자산운용이 영위하고 있는 자산운용업 특성상 단기간 수익 실현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지베스코자산운용의 매출액은 18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GS이니마와 단우드 등으로 대표되는 신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591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 지베스코자산운용이 기여하는 정도는 부족하기만 하다.

 

지베스코자산운용에서도 2025년 이후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베스코자산운용은 2023년 안양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후 2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해당 기간 운영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규모는 극히 적다. 따라서 안양 데이터센터의 위탁 운영이 종료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2025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베스코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펀드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개발형 사업들은 대부분 수익을 실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2025년 이후 안양 데이터센터의 매각이 이뤄져야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발행한 펀드 외에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주거형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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