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이면엔 과중한 '빚' 부담
원방테크·삼현피에프 인수 후 영업실적 개선
시설투자·자회사 지원 등 비용…현금창출 제한적
공개 2021-07-27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6: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자동차용 내장 부품 생산업체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가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한 행보로 과중한 빚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운전자본과 금융비용 등 자금소요와 경상적 투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현금창출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차입규모 축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다 해외법인의 대여금 지급과 자회사 지원 등도 예정돼 있어 재무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 제조와 수익다변화를 위해 인수한 원방테크(053080)와 삼현피에프의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차입금 관리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41.3%, 차입금의존도는 43.3%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차입금의존도 30% 미만)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8년 원방테크(1601억원), 2019년 삼현피에프(460억원)를 인수하면서 당시 1,2금융권으로 총 134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2017년 부채비율 159.9%, 차입금의존도 31.2%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2018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05.5%, 47.8%로 상승했고 2019년에는 부채비율 334.5%와 차입금의존도 49.7%로 더욱 올랐다.
 
지난해 원방테크의 기업공개(IPO)로 구주매출(468억원)이 발생, 이를 차입금 일부 상환에 사용하며 작년 부채비율 243.6%, 차입금의존도 41.4%로 개선했지만 올 1분기 들어 차입금의존도는 다시 상승했다.
 
사업 다각화는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제조는 헤드라이너와 소음·진동 관련 부품의 단순 가공·조립 위주의 생산 공정으로 수익성 확보가 제한적이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기아(000270))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들의 중국 판매가 급감한 2017년부터 저조한 수익성을 보여왔다.
 
방진·방음설비(클린품), 2차전지 생산으로 위한 드라이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원방테크와 교량거더를 제조(건설업)하는 삼현피에프가 합류하면서 2018년 매출 622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영업이익률 0.5%였던 영업실적은 2019년 매출 8263억원, 영업이익 269억원, 영업이익률 3.3%로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음에도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는 매출 2289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234.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4%로 2.3%p 상승했다.
 
 
 
그럼에도 당분간 현금창출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전자본·설비투자·자회사 지원 등 비용 발생이 예상돼있기 때문이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의 경우 부품 제조가 주력이다 보니 시설에 대한 경상적인 투자비용(보수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6~2020년 5년 동안 연평균 자본적지출이 428억원에 달하며 이 영향으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연평균 -115억원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필요성을 키웠다.
 
올 1분기의 경우 수익성을 개선했음에도 132억원의 자본적지출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는 체코법인에 대한 100억원의 대여금 지급이 추가로 계획돼 있으며 GH신소재(130500) 유상증자에 최대주주(50.73% 보유)로서 100% 청약 참여를 예고, 약 122억원(예상발행가액 기준) 출자도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자금소요와 경상적인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대규모 유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없는 만큼 영업실적에 따른 현금흐름창출을 통해 차입금을 관리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영업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주매출처인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한 호실적을 내는 등 전방산업의 분위기가 좋고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수주를 많은 상황으로 올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방테크는 클린·드라이룸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096770)의 미국 공장 증축 참여 등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며 삼현피에프(건설부문) 역시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를 통해 매출이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당시 고금리로 자금조달한 부분을 리파이낸싱해 금리를 낮추는 작업은 진행 중”이라며 “차입부담은 영업실적을 통한 현금창출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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