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실적 악화에 오너리스크까지 '설상가상'
3분기 영업익 55% 줄어든 363억원 전망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실적 가시성 의문
검찰, 최신원 회장 200억원 비자금 의혹 수사
공개 2020-10-21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신원 회장. 출처/SK네트웍스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실적 악화 전망에 최신원 회장의 200억원대 비자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잇따른 악재를 맞고 있다. 최근 몇년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해 왔던 노력들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 주도로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과 다른 사업영역을 일구기 위해 렌터카와 가전 사업 등에 집중해 왔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 사태 속에서도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던 만큼 오너리스크는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은 안갯속이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363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2조6000억원으로 26.5% 줄어들 전망이다.
 
유재선 연구원은 "외형 감소의 주된 원인은 트레이딩 시황 악화에 따른 글로벌 부문 부진이다"면서 "여기에 워커힐 적자폭이 확대되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5년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2015년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 및 영업수익성 개선을 위해 렌터카 사업확대, SK매직(구 동양매직) 인수, 면세점 사업 철수, 패션사업 부문 양도 등을 진행했다.
 
2017년에는 유류 도매사업, LPG 충전소 부문을 양도했고 올해 3월에는 석유제품 소매판매사업을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움에 양도 결정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9년 1월 AJ렌터카의 최대 지분을 취득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실적 반등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방관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러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실적 가시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라면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사업에의 집중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등 추가적인 변화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출처/나신평
 
재무적으로는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큰 점이 지적됐다. 중기적으로 렌터카 사업확대 등의 투자가 지속될 예정인 만큼 실적을 기반으로 한 현금흐름이 중요한 상황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위사업의 특성에 기인하는 운전자금 변동, 사업 양수도, 렌탈자산투자 등 자금소요의 영향으로 자금조달전현금흐름의 변동성은 다소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너리스크는 검찰의 기소 및 재판 결과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SK네트웍스와 SKC 수원 본사·서울사무소, SK텔레시스 본사, 최 회장의 주거지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최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을 맡았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참고인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후 최 회장 본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다른 오너가 재판과 마찬가지로 주요 투자 및 경영 방향을 정하는데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동안 실적 모멘텀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 노력들이 검찰 수사 및 재판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 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혐의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