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한진 지분 8.05% 취득…경영권 분쟁 뛰어드나
조원태 회장 반대 측 KCGI 우군 분류
공개 2020-09-24 17:42:1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7:4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경방 소유인 영등포 타임스퀘어. 출처/경방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경방(000050)이 한진 지분을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경방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방은 한진 주식 96만4000주(8.05%)를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380억원이며 이는 자기자본대비 5.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29일이다.
 
한진은 택배·국제 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 900억원으로 그룹 내에서 대한항공과 함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올해 6월 기준 한진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23.62%)이다.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7.69%에 달한다. 경방이 이번 주식 매수로 2대 주주로 올라섰고 국민연금공단(7.64%)과 GS홈쇼핑(6.87%)이 주요 주주다.
 
한진그룹은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이다. 
 
지난해 4월 그룹 총수인 조양호 전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한 이후 조원태 회장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총수 일가에 맞서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이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확보에 나섰다. 3자연합은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지분율을 46.7%로 높였다. 41%대인 조원태 회장과의 격차를 벌린 상태다.
 
한진은 한진칼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그룹 경영권을 좌우하는 한진칼의 경영권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경방을 조 회장의 반대 측인 KCGI 우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연결 고리로 한진칼 경영권 분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의 마케팅 총괄에 오른 것과 관련해 이를 견제하기 위해 지분을 확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시에 나온 설명 말고는 따로 덧붙일 게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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