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 탓에…재무리스크 커진 '두산'
부채비율 341.9%···경쟁사 대비 1.5배 ↑
OCF, 마이너스(-) 8090억원···전년 대비 적자전환
공개 2020-02-03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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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승윤 기자] 두산(000150)이 계열사들의 사업력 축소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의 실적 부진이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두산은 큰 비용을 들여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재무적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다.
 
두산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두산은 두산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로 두산중공업, 두타몰, 두산베이스 등 두산의 주요 계열사들의 지주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전기기판, 산업차량 등의 자체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두산은 이러한 자사 계열사에서 들어오는 배당과 자체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두산의 매출액은 13조7458억원으로 전년(13조2836억원) 동기 4622억원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621억원으로 전년(1844억원) 대비 223억원 줄었다. 지난해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도 1조4498억원으로 전년(1조5222억원) 대비 724억원 감소했다.
 
특히 최근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사업력이 축소되면서, 두산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에서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의 영향으로 원전 신한울 3호·4호기 취소, 삼척포스파워 프로젝트 지연과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도입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사 수주가 줄어들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1조원으로 2018년(4.6조원) 대비 2.5조원이 줄었고 수주잔고도 2018년 16.5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14.6조원으로 1.9조원 감소했다. 최근 5년(2015~2019년 3분기)동안 신규 수주가 가장 많았던 2016년(9.1조원)과 비교했을 때는 7조원 감소했다.
 
두산중공업 수주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사 수주 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익구조의 어려움이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두산중공업의 매출액은 11조3738억원으로 전년(14조7611억원) 대비 3조3873억원이 감소했고 EBITDA도 1조2313억원으로 전년(1조5007억원) 대비 2694억원 줄었다.
 
이에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지난해 5월 진행한 유상증자(4718억원)에 1416억원의 자금을 참여했다. 또한, 12월에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두산메카텍 100%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넘기는 형태의 현물출자(2382억원)도 진행했다.
 
두산은 지주회사로써 자회사인 두산중공업과 계열사들에 많은 지원을 하며 재무개선을 도왔다. 그러나, 지원 규모가 커지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두산의 부채비율은 341.9%로 전년 동기(277%) 대비 64.9% 증가했고 최근 6년(2014년~2019년 3분기) 동안 부채비율이 가장 낮았던 2014년(252.4%)과 비교하면 89.5% 늘었다. 국내 다른 지주회사와 비교해도 1.5배가 높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SK(034730), CJ(001040),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부채비율은 각각 140.2%, 183.2%, 139.6%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높은 것으로 본다. 부채비율이 300%일 경우에는 금융비용이 순이익보다 많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두산 연결 기준 제무제표.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현금 흐름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기업 내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조정영업현금흐름(OCF)이 큰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OCF는 마이너스(–) 8090억원으로 지난해(1조219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 지난해 동기(-2849억원) 대비해서는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CJ의 경우는 1조7691억원, SK는 5조9216억원, 현대중공업지주가 552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보인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자회사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저하되고,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신용도 하락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재무적 측면에서 과도한 배당 지급과 계열 지원 부담 등이 현금흐름을 제약함에 따라, 단기간 내 확대된 재무부담을 경감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윤 기자 hljysy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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