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덴티움(145720)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내세웠지만, 수익성 지표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디지털 부문은 매출은 늘고 수익성이 하락했다. 매출과 수익성의 엇박자로 회사의 디지털 전환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덴티움)
임플란트 시장 '포화 상태'
덴티움의 주력 사업인 임플란트는 최근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덴티움의 전체 매출에서 임플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82.3%(3354억원)에서 지난해 79.1%(2740억원)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74.9%(1204억원)까지 떨어졌다. 1년 반 만에 7.4%p가 줄었다.
임플란트와 달리 CBCT(구강용 CT), CAD/CAM 등 디지털 장비를 아우르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부문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 부문 매출 비중은 2024년 7.2%(293억원)에서 지난해 11.7%(408억원)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2.3%(198억원)를 기록했다. 임플란트 매출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사이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회사의 매출 비중 배경으로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 포화'가 꼽힌다. 2024년 기준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식립 건수는 한국이 883건으로 조사 대상국 중 압도적 1위였다. 2위인 스페인(432건)의 두 배가 넘고, 프랑스(278건)·독일(213건)·미국(207건)과 비교해도 3~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덴티움 또한 보고서에서 국내 시장을 "전 세계에서 임플란트 식립률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2018년 4900억원에서 2023년 약 7600억원으로 커졌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5~7%대에 머물고 있다. 국산 임플란트 점유율이 이미 96%를 넘어서면서 국내 업체 간 '제로섬' 경쟁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편, 국내 임플란트 시장 1위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로 점유율은 약 36%다. 덴티움은 18% 안팎으로 2위 사업자다. 한 치과의사 커뮤니티가 조사한 임플란트 선호도 설문에서도 오스템(31.9%)에 이어 덴티움(22%)이 2위, 메가젠(16.1%)과 네오바이오텍(10.5%), 스트라우만(6.6%) 등의 순이었다. 성숙기 시장에서 임플란트 단품만으로는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구조 바뀌는데 수익성 개선은 '아직'
덴티움은 임플란트 시장 성숙기를 맞아 진단부터 식립, 보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풀 라인업(Full-Line Up)'을 구축해 신규 개원치과를 집중 공략증이다. CBCT 장비인 '레인보우(rainbow) CT'와 '브라이트(bright) CT'를 비롯해 AI 기반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덴티움 3D 뷰어',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자동으로 계획해 주는 '디지털 가이드 소프트웨어', 치과용 유닛체어 '브라이트 체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 전자차트 역시 새롭게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혔다. 임플란트 단품이 아닌 장비·소프트웨어를 묶은 패키지 판매로 신규 개원 치과의 초기 구매를 유도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비에서도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덴티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2.6%에서 지난해 3.1%, 올해 상반기에는 3.3%로 꾸준히 상승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에 사용한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은 디지털 관련 연구개발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디지털 덴티스트리 부문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별도 기준 덴티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5.7%에서 올해 상반기 4.5%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게 전사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점에서 신사업이 실질적인 이익 기여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통상 장비·소프트웨어 판매는 초기 도입 단계에서 마케팅·설치 비용 등이 수반돼 소모품 성격의 임플란트 픽스처보다 수익성이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매출 비중이 12%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임플란트 매출 공백을 메우기엔 아직 이른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임플란트 비중이 매년 약 3~4%p씩 줄어드는 속도를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온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IB토마토>는 덴티움 측에 디지털 덴티스트리 자체 마진율과 패키지 판매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예상 시점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