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손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지난해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 규모를 축소하면서 자산건전성 회복에 나섰지만, 충당금 적립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이 감소한 것이다.
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PF 관련 충당부채 적립 부담이 확대되면서 7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다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0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135억원) 대비 개선되는 모양새다. 영업이익이 낮아졌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토스뱅크 주식 계정 재분류 등 일회성 이익(442억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022년 이후 부동산금융 등 부실위험이 확대되면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만 놓고 보면 요주의이하자산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주의이하자산은 2022년 860억원, 2023년 4013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3158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022년 3.8%에서 2023년 19.3%, 2024년 3분기엔 8.8%로 하락했다.
국내외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는 중·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아 자본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1.7조원의 59%에 달하는 약 1조원 규모다. 이중 국내 브릿지론·토지담보 익스포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이며, 중·후순위 투자비중은 76% 정도다. 증권업 평균 대비 중·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다. 이는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자본력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당금은 2022년 257억원에서 2023년 919억원, 지난해 3분기엔 1708억원까지 늘렸다.
부동산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익스포저가 확대되지 않는 데다 손익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충당금 적립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건전성 분류 강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은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건전성지표가 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