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 건전성 챙기다 수익성·신용등급 '뚝'
기업·가계여신 건전성 동반 하락
영업 방향 전환해 반등 기반 마련
공개 2024-10-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8: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모아저축은행의 신용도가 하락했다. 기업여신과 개인여신의 건전성 동반 하락이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건전성 제고로 자산이 줄어든 것도 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모아저축은행(사진=모아저축은행)
  
양호한 당기순이익에도 신용도 하락
 
23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떨어졌다. 규모 대비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거뒀음에도 신용도를 낮춘 것은 부동산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 관련 여신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이 부진했고 총자산도 키우지 못했다.
 
올 상반기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85%다. 지난 상반기 말 5.81%에 비해 두배 넘게 올랐다. 2년 전인 2022년 상반기 3.25%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커진다. 모아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빠르게 상승한 이유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건전성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이 건전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모아저축은행이 상반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1479억원, 브릿지론은 2151억원이다. 총 3630억원 규모로, 전체 대출의 23.5%를 차지한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105.2%다. 지난해 대비 규모는 줄었으나 건전성은 여전히 낮다.
 
본PF와 브릿지론을 합한 3630억원 중 정상여신은 828억원에 불과하다. 고정이하여신은 841억원으로, 본PF가 338억원, 브릿지론의 503억원 등이다. 고정 단계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여신도 196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본PF와 브릿지론의 고정이하비율은 23.2%다.
 
가계대출 건전성도 하락했다. 2021년 4.9%이던 개인신용대출 고정이하비율은 지난해 말 13.9%까지 올랐다. 요주의이하비율도 같은 기간 8.7%에서 24.4%로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25.3%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다만 고정이하비율은 올해 상반기 12.4%로 감소세를 보였다.
 
건전성이 악화되다 보니 대손비용도 확대됐다.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4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9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자순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537억원에서 1년만에 100억원 이상이 줄어 42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순수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미미하게 감소한 대손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353억원에 달한다. 금리 인상기동안 모아저축은행이 감당해야하는 대손비용은 2년 연속 커졌다. 모아저축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 2021년 356억원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77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규모를 불렸다. 지난해에도 798억원을 대손비용으로 지출했다.
 
총자산 감소하며 시장점유율도 하락
 
모아저축은행의 상반기 말 총자산은 2조1489억원이다. 총자산은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2년 모아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조3943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579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감소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에서 6개월만에 4000억원이 재차 줄었다. 건전성 개선을 위한 상각과 보수적 여신 확대가 이유다. 총자산증가율은 지난 2020년 18.6% 2021년 45.1% 등 두자릿수에서 지난 2022년 2.6%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음수로 전환했다.
 
 
총자산이 감소하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하락했다. 지난 2021년 총자산 시장점유율은 2.8%에서 지난 2022년 2.4%, 올해 상반기에는 1.8%까지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도 2022년 2.3%에서 지난해 0.0%로 떨어졌다.
 
총자산 감소세는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모아저축은행이 지난 9월부터 영업 방향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외형의 지속적인 감소를 막기 위해 우량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는 판단이 기반이 됐다.
 
특히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우량한 가계대출도 함께 늘려 이익 창출 기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이자이익에 수익의 대부분을 기대고 있는 만큼 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여신을 늘려야 한다.
 
대출 취급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맞춰 채권을 매각하고 경·공매 등을 통해 부실채권도 정리할 계획이다. 다만 총자산 규모 확대는 아직이다. 우량 여신이 신규로 실행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감소세가 둔화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준 금리 인하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우량 자산 취급 등을 통해 꾸준하게 이익 확대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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