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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목표액 7배 '껑충'
조달 자금 전액 만기 앞둔 회사채·대출금 상환 사용
공개 2024-09-11 1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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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56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올 초에도 30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000억원이 몰리며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 바 있다.
 
(사진=현대제철)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7배에 이르는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는 3년물 1000억원에 8900억원이, 5년물 700억원에는 4200억원이, 7년물 300억원에는 2500억원으로, 총 1조5600억원이다.
 
현대제철은 희망금리를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금리)에 -30bp(1bp=0.01%p)~30bp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4bp, 5년물 -5bp, 7년물 -14bp에서 결정됐다. 현대제철의 민평금리는 3년물 3.379%, 5년물 3.41%, 7년물 3.561% 수준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19일과 다음달 29일자로 만기가 돌아오는 3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대출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올 초에도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수요예측도 흥행이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도로 열어둔 3000억원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대제철에 각각 ‘AA0’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아울러 공동대표주관사 4곳은 글로벌 경제가 다소 위축된 반면 인건비는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나아지면서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9892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조5274억원, 영업이익 7990억원 대비 각각 11.37%, 80.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5.91%에서 올해 상반기 1.28%로 떨어졌다.
 
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것은 최근 글로벌 철강 시황이 다소 둔화함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오히려 인건비와 전기료 등 고정 비용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축소됐다.
 
다만, 현대제철은 재무 안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까지만 해도 102.86%였는데 2022년 92.39%, 지난해 말 80.65%로 떨어지더니 올해 상반기엔 78.58%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 149.72%에서 올해 상반기 158.29%로 소폭 상승하면서 유동성도 높아졌다.
 
대표주관사 4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동사의 수익성은 전반적인 산업 환경 저하에 따라 다소 약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주요국들의 무역규제 강화 등 부정적인 거시경제 변수들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전방 산업의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동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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