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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자산건전성 '적신호'…시장 지위는 유지
높은 고정비 부담·대손비용 확대로 '몸살'
수익성 지표 동종업계 평균 지속 하회 등
공개 2024-07-31 15: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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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SK증권(001510)이 중소형 증권사 평균 대비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동종업계 평균을 하회하고 있는 데다 자산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SK증권은 부동산PF 익스포저의 질적부담으로 자산건전성 저하와 함께 IB영업 확대, 사업다각화를 위한 지분투자 과정에서 자본적정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나신평은 SK증권이 중소형 증권사 평균 대비 양호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점유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체적인 리테일 영업망과 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평균 순영업수익 M/S(1.4%)는 중소형사 평균(1.2%)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봤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그러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 동안 SK증권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로 중소형사 평균(1.5%)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는 회사가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지점을 보유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큰 반면, 주요 사업부문의 경상적 이익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일회성 비용 발생과 자기매매부문 실적 저하로 이익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높은 고정비 부담과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확대도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다. 높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PF 대출채권 관련 대손비용(지난해 391억원, 올 1분기 170억원)을 인식하면서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비용 원가구조 개선을 위해 SK증권은 임직원수를 2022년 말 966명에서 올 3월 말 882명으로 점차 줄여 나가는 등 비용구조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신승환 책임연구원은 “향후 조직 축소 및 비용구조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와 부동산PF관련 추가 대손비용 규모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SK증권은 부동산PF 익스포저의 질적 위험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부담도 안고 있다. 올 1분기 회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약 29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9.5%에 이른다. 다른 중소형사 대비 양적 부담은 크지 않지만 익스포저 내 중후순위 비중이 높고, 지역적 분포도 비수도권 비중이 약 60%로 질적 위험이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PF 사업의 환경악화로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 올 1분기 기준 순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은 25.7%,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5.6%다. 지난해와 올 1분기 대규모 대손비용을 인식하면서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은 과거 대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승환 책임연구원은 “위축된 부동산PF 투자환경을 감안할 때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대손비용 인식 규모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영업 확대와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과거 대비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되기도 했다. SK증권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분투자와 IB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총위험액이 과거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PEF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어 회사의 자본확충은 경쟁사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다.
 
유상증자 가능성 역시 낮다. 회사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규제비율인 순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있지만, 조정순자본비율은 유증(955억원)이 완료된 2018년 말 391.7%에서 올 1분기 210.7%로 하락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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