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테이블
6월, 치열해진 순위 싸움…중위권 하우스 '약진'
ECM서 한투·미래 약진…순위 역전은 다음 달로
DCM선 교보·키움의 성장 속 KB증권 1위 수성 견고
M&A 딜 회복세에 외국계 모건스탠리 재무 1위 기록
공개 2024-07-0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8: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엔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치열한 중상위권 다툼이 있었다. 상위권 하우스들이 쉬어가는 한 달을 보낸 반면 중상위권 하우스들의 연이은 실적 쌓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순위 역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대어급 보단 중소형급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주를 이룬 탓으로 다만 하반기 대어급 딜이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 급격한 순위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지난 1분기 딜 가뭄을 뒤로하고 1조원대 딜이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하는 등 미약한 회복이 시작됐다.  
 
(사진=픽사베이)
 
ECM, 한투·미래 약진에도 순위 역전은 아직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2024년 6월 ECM 주관실적에서 IPO 부문 1위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차지했다. 지난 1월 1위를 차지한 이래 5개월여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이노스페이스의 상장으로 511억원 주관실적을 쌓은데 이어 2건의 스팩주 상장을 진행해 6월 총 3건 775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어선 간발의 차이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실적 2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을 비롯해 스팩주 1건을 주관했다. 주관 개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고 두 개사의 주관실적 액수 차이는 고작 17억원 수준 차이이다. 하지만 6월 이노그리드의 상장이 한국거래소에 의해 승인 취소가 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올 6월 IPO 주관실적 2위에 만족해야 했다.
 
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이 각각 1건씩 432억원과 290억원 주관실적을 기록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에이치브이앰, 삼성증권은 하스의 단독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어 대신증권이 라메디텍을 주관해 208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 주관시장에선 NH투자증권이 주관실적 1위를 차지했다. 6월 유상증자 실적에서 NH투자증권은 퀄리타스반도체(432720)에코앤드림(101360)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1115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선 대신증권이 하나마이크론의 유상증자 대표 주관을 맡아 926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SK증권(001510)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07억원과 117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중상위권 하우스들의 실적 쌓기가 이어졌지만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 순위변동은 아직까지는 미미했다. 중소형급 IPO와 유상증자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4월 대어급 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연초 LG디스플레이(034220)의 유상증자를 주관한 KB증권은 6월 별다른 실적을 쌓지 못했지만 1위 수성엔 성공했다.
 
KB증권의 뒤를 이어 상반기 누적실적에서 5월과 6월 숨 가쁘게 실적을 쌓은 한국투자증권이 IPO와 유상증자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상반기였지만 현재 예정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IPO 종목의 상장 일정을 고려하면 하반기 ECM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약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DCM, KB증권 견고해진 1위 수성 속 교보·키움 약진
 
6월 DCM시장은 시장 회복이 일정 부문 이뤄진 가운데 KB증권의 1위 굳히기가 진행됐다. KB증권은 주관실적에서 총 22건 9483억원 주관실적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인수실적에서도 24건 6275억원 실적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의 DCM 라이벌 NH투자증권은 주관실적에선 18건, 7617억원 주관실적을 기록해 2위에 머물렀으나 인수실적에선 19건, 6570억원 인수실적을 기록해 순위 역전을 이뤘다. 앞서 지난 5월 NH투자증권은 주관실적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6월엔 채권 주관보다는 인수에 더 힘을 줬다.
 
올 6월 DCM에서 가장 돋보이는 증권사는 교보증권(030610)키움증권(039490)이다. 교보증권은 단 3건의 채권 주관만을 진행했지만 우리금융지주(316140)와 롯데손해보험과 같은 대형 금융사 채권 주관을 맡아 주관액수 7400억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도 우리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 금융사 채권 발행에 주관을 맡아 실적을 쌓았다. 키움증권의 6월 DCM 주관실적은 총 6건 4255억원으로 처음으로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인수실적에선 하이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월 단위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6월 인수실적에서 총 6건 1800억원 채권을 인수하며 인수실적 10위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DCM 실적은 LG유플러스(032640)와 우리금융지주 채권 인수가 이끌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4월 월 단위 유상증자 실적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ECM에 이은 DCM에서의 실적 증가로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치중된 투자은행(IB)에서 전통IB로의 경쟁력 강화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6월 DCM 주관시장에서 중소형사의 약진이 있었지만, 연초부터 꾸준히 실적을 쌓아온 상위권 하우스의 실적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6월까지 누적 DCM 주관실적에선 KB증권이 주관실적과 인수실적 모두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뒤를 이어 주관실적에선 NH투자증권이, 인수실적에선 한국투자증권이 2위를 차지했고 5월과 6월 다소 부진한 주관 인수 실적을 기록한 신한투자증권도 4위 자리를 고수했다.
 
중위권 다툼에선 주관실적에서 키움증권이 인수실적에선 삼성증권이 우위를 다졌다. 한양증권(001750)과 교보증권이 대형 금융채 주관에 힘입어 주관실적에서 기존 대신증권(003540)과 하나증권 자리를 대신했으나 인수실적에선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이 여전히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남겼다.
 
M&A딜 회복 속 삼정KPMG 약진
 
유례없는 딜 가뭄이었던 1분기를 지나 2분기 M&A 시장은 미약하게나마 회복이 진단되고 있다. 조 단위 딜이 전무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엔 오랜만에 조단위 딜도 등장했다.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 건으로 MBK파트너스는 올 2분기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 지분 76%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거래액은 1조1186억원이다.
 
 
<IB토마토>가 집계한 2024년 2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잔금납입이 완료된 거래완료 건 기준 자문 분야에선 회계자문과 재무 자문 모두 지난 1분기에 이어서 2분기에도 삼일PwC가 1위를 차지했다. 조 단위급 딜은 없었지만 서울미리마, 아인스미디어 등 중형급 딜을 맡으며 회계자문 실적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정KPMG가 전주페이퍼와 지오영 매각건, DN솔루션즈 매각건 등을 맡으며 회계자문 실적 2위를 기록했다. 삼정KPMG는 횟수보다는 대형딜에 집중했다. 조단위급 딜이었던 지오영 매각건의 회계자문과 재무자문을 맡아 실적을 쌓았다. 이어 딜라이트 안진이 현대모비스(012330) 수소전지사업부 매각건의 회계자문을 맡아 3위, 덕산일렉테라와 딥엑스 등의 매각건을 맡은 한영EY가 4위로 뒤를 따랐다. 
 
재무자문에선 외국계 금융사 모건스탠리의 약진이 있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횟수로는 삼일PwC에 뒤졌지만 지오영 매각에서 블랙스톤 측 재무자문을 맡았고 한온시스템 매각건에선 한앤컴퍼니의 재무자문을 맡는 등 굵직한 딜에 참여해 1위를 차지했다. 각각 딜은 조 단위급 딜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분기 1위자리를 지킨 삼일PwC는 진행 횟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금액면에서 1000억원에서 2000억원대 딜이 주를 이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도 지오영 매각에서 매수자 측 재무자문을 맡아 실적을 쌓았고 삼정KPMG도 우진기전, DN솔루션즈의 매각 딜을 마무리하면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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