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현대카드, 수익성 하락에도 '이상무'
고금리 영향 소비 성장세 부진과 조달 비용 증가 이중고
카드업계 전반 수익성 악화 다만 올해는 회복 전망도
공개 2024-04-30 18:06:1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8: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현대카드의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계속되는 고금리에 따른 소비 둔화와 더불어 조달 비용이 오른 결과다. 다만 현대카드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대비했고 올해 낮아진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NICE신용평가)
 
30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2023년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최근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022년부터 우대가맹점에 대한 가맹점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카드손익률이 하락했고, 2023년 이자비용률이 2.4%에서 3.2%로 올라 수익성 하락압력이 커졌다. 
 
수익성 하락은 현대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7개 전업 신용카드사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5191억원으로, 2022년 2조4979억원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롯데카드의 로카모빌리티 매각이익 2608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일회성 비경상적 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2조2583억원으로 오히려 9.6% 감소했다. 
 
(사진=현대카드)
 
실제 2023년 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던 카드 승인실적은 2분기 이후 둔화되기 시작했다. 2023년 카드승인 실적 증가율은 전년 대비 5.5% 수준으로 둔화한 반면 이자비용은 40.1%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44.4%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2022년말부터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한 조기상각 등을 시행하면서 앞서 충당금을 쌓았다. 2023년 대손비용률은 1.5%로 전년 1.7% 대비 낮게 유지시켰다. 향후 시중금리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와 연동되는 카드채 발행금리 역시 높게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올해의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낮아졌고 시중금리도 안정화돼 업계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카드업계 전반에서 가계부채 부담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있었고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성 카드자산의 연체율이 상승했다”라며 “현대카드의 경우 자산건전성 지표가 일부 저하되었으나 선제적 위험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손실완충능력을 고려하면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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