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IB체인지)①NH투자증권, 부동산 금융 강화 이유는?
부동산 금융 조직 개편 본격화…중요도 키워
작년 부동산서 선방,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돋보여
당국의 강력한 리스크 관리 주문에 '자신감'
공개 2024-02-0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1: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새해 증권가 기업금융(IB) 조직 개편과 인사 영입이 최종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한해 증권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고금리로 인한 딜 감소를 경험해야 했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저마다 비교우위에 맞는 조직 정비를 통해 새로운 금융 환경에 적응하고 한편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반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IB토마토>는 증권가 IB조직 조직 개편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올해 증권가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은 조직개편에서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증권업계에선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부실화와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금융 축소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되레 부동산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조직개편 진통 'IB2사업부'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IB사업부 내 부동산 금융 관련 조직개편과 인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인프라투자와 부동산 금융을 담당하는 IB2본부 산하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본부로 바꾸고 실물자산투자본부 아래 부동산PE(프라이빗에쿼티)부를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NH투자증권은 부동산PF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동산 금융을 총괄하는 IB2본부장은 공석으로 현재 NH투자증권은 해당 사업 영역을 맡길 인사 선임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NH투자증권의 부동산 금융 관련 인사에선 수익성 확보와 함께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름을 새로 고친 인프라투자본부 수장으로는 윤혜영 전 국민연금공단 뉴욕사무소장이 영입됐다.
 
윤혜영 신임 본부장은 2015년부터 국민연금으로 합류해 인프라투자 부문을 이끌었다. 국민연금에 합류하기 전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 동부화재, 현대건설 등에서 인프라투자 관련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앞서 이름이 바뀌기 전인 프로젝트금융부까지는 별도 임원을 배치하지 않고 IB2본부장이 겸직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강력한 주문으로 전문 인력을 영입해 조직의 중요도를 키웠다는 평가다.
 
부동산 투자 선방한 NH투자증권
 
앞서 NH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에 있어선 보수적인 운영을 진행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국내 1조5000억원, 해외 1조1000억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37%로 증권사 경쟁그룹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은 26.4%로, 중후순위 비중은 55.8%다. 질적 위험 수준이 관리됐고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의 경우 오피스 비중이 높지만 자기 자본대비 규모면에서 위험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금융 관련 건전성 저하 위험이 크지 않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4%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라며 “다만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의 경우 72%가 오피스 투자로 투자자산 가치 변동성과 리파이낸싱 과정에서의 위험이 상존하지만 현재 NH투자증권의 건전성 지표를 볼 때 국내 증권사 최상위권의 자본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시나가와 씨사이드 TS 타워 (사진=아고다닷컴)
실제 작년 NH투자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NH금융그룹 계열사 중 가장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제시한 NH금융지주의 해외부동산 투자 분석현황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지난 2018년 투자를 진행한 일본 도쿄 시나가와 씨사이드 TS 타워건의 경우 투자수익률 18.3%를 기록했고 8개 해외부동산은 평균 투자수익률 7.6%을 보이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NH금융지주 전 계열사의 평균 해외부동산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수익성·리스크 관리'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이번 NH투자증권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부동산PE부의 신설이다. 인프라투자본부 신하 조직으로 신설된 부동산PE부는 실물자산투자본부를 대체한다. 해당 부서는 실물 부동산 등에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밸류업을 통해 캐피탈 마진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인수금융 이후 셀다운을 통한 수수료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PI 투자를 통해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고금리가 이어진 최근 금융업계 행보와 달리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 금융에서의 리스크 관리 요건 강화하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금융권의 부동산PF를 한국 경제 뇌관으로 지목하면서 "올해부터는 정당한 손실인식을 미루는 등의 그릇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시장 퇴출도 불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2024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브리핑 모두발언에서도 "우리 경제의 뇌관인 부동산 PF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과 재구조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유도하고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해 부실이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차단해나가겠다"라며 부동산금융 리스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부동산 금융 확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간 보수적 운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충분한 여력이 확보된 만큼 하반기 시장 회복이 이뤄짐과 동시에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간 부동산금융 역량 확대는 꾸준하게 추진되어 왔고 보수적인 운영 덕분에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라며 "현재 하반기에는 시장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옥석가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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