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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탄산' 날개 단 롯데칠성, 주류 실적이 관건
제로탄산 외형 성장으로 높은 수익성…탄산음료 지난해 매출 성장 폭 18.3%
CAPEX 증가에도 FCF 유입 지속…1500억원 신종자본증권도 조기 상환
주류 사업 개선세 유지 및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등록 여부 변수
공개 2023-07-03 17: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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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인택 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제로탄산' 판매 호조로 우수한 영업현금창출을 나타내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에 따라 지표상 재무부담은 다소 가중된 것으로 보이나 재무안정성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류 사업 실적 개선세가 유지되는 것이 관건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최근 제로탄산에 투입되는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 물질 등록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정기평가를 통해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했다. 음료 부문에서 높은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현금창출력도 개선됨에 따라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조8417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영업이익은 2229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탄산' 음료가 롯데칠성의 현금흐름 창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음료부문은 주력 품목인 탄산음료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바탕으로 고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수익성 품목의 비중 증가와 원재료 매입의 효율적 관리, 적절한 판가인상 등을 토대로 업계 상위권의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탄산음료의 실적이 저하되며 음료 부문의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였으나, 2021년 이후 제로탄산 등 신제품 출시, 먹는샘물 제품의 판매호조, 온라인채널 판매강화, 야외활동 증가 등을 바탕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은 1조8678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성장했는데, 그 중 탄산음료 매출 성장 폭은 18.3%로 커피, 식수, 주스류보다 컸다. 올해 1분기에도 탄산음료 매출 증가폭은 전년 동기 대비 15.5%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주류 사업 외형 성장도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주류부문은 2020년까지 적자를 지속했으나 신제품 출시, 판촉비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일정부분 개선세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청하를 등에 업은 청주부문의 외형 성장세가 뚜렷하다. 청주부문 지난해 매출은 925억원으로 전년대비 26.2% 증가했고 올해 1분기 성장 폭도 23.8%에 달한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낮은 운전자금 부담으로 현금창출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020~2021년 1800억원을 웃돌았고 지난해에도 1160억원이 유입됐다. 자본적지출(CAPEX)은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뛰어난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지출을 상회하고 있다. 상각 전 이익(EBITDA)은 2021~2022년 3400억원을 웃돌면서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하는 등 재무융통성을 발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종자본증권 상환으로 일부 지표는 소폭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61.7%였는데,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76.2%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1975억원에서 1조242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EBITDA는 1020억원 수준으로,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3.0배로 나타나며 2020년 5.1배 대비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다.
 
관건은 주류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국제 원당 및 주정가격 상승 등 원부재료 가격부담과 판촉 확대에 따른 비용이 리스크로 간주되고 있다. 또, 최근 실적을 끌어올렸던 제로탄산에 투입되는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물질로 등록될 예정인 가운데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력제품의 판가 인상 및 소주 신제품 판매 증가, 소주 공장 통합 등 생산시설 합리화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제로탄산의 경우 아스파탐 사용량이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지는 않고 있지만, 인공감미료 대체 여부를 글로벌 펩시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음료부문의 우수한 시장지위, 최근 주류부문의 영업수익성 개선세에 기반해 안정적인 EBITDA 및 영업현금창출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향후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생산설비 및 물류시설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투자지출 규모가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회사는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부담에 대한 대응 및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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