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저축은행, 건전성 개선 '속도'…"기반 약화 아쉬워"
고정이하여신비율 올해 하락세 지속
수익성 회복, 여수신 감소로 기반 약화
공개 2025-12-0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6: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오케이저축은행이 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유가증권 수익 효과도 톡톡히 봐 순익도 큰 폭으로 개선했으나, 영업 기반 축소는 아쉬움으로 꼽힌다. 증시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과제다. 
  
(사진=오케이저축은행)
 
건전성 회복…부동산PF 부실 털어내
 
1일 오케이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68%다. 지난해 3분기 11.17%에 비해 1.49%p 하락했다. 직전 분기 9.87%에서도 0.19%p 개선됐다. 지난 6월 말에도 전년 동기 대비 2.12%p를 낮춰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중 가장 큰 개선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체율도 하락추이다. 3분기 연체대출비율은 1년 새 9.72%에서 7.28%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인 덕분이다. 3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962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450억원에서 감소했는데, 특히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이 5785억원에서 371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거의 모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털어냈다. 3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금액은 5952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대기업에 실행한 PF대출이 1334억원으로 전체의 1.34%, 중소기업이 3912억원으로 3.93%를 차지한다. 대기업 PF대출은 금액과 비율을 키운 데 비해 중소기업 PF대출은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2022년 신용공여액이 1조원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60%가량을 덜어낸 셈이다.
 
부실 채권을 줄인 덕에 관련 건전성도 개선됐다. 오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신용공여액 5952억원 중 정상여신이 4856억원이다. 고정이하로 분류된 규모도 261억원으로, 연체율도 0.17%로 하락했다. 
 
건전성 악화 주 원인인 부동산PF를 털어내 개선에 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본PF와 브릿지론이 1조4115억원에 달해 자기자본의 90%를 넘겼으나,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
 
대출채권관련손실도 크게 줄었다. 3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의 대출채권처분손실액은 누적기준 1581억원이다. 1년 전 2122억원에 비하면 541억원 줄었다. 매각과 상각이 건전성 개선의 주요 배경이 돼 준 만큼 기업자금대출 비중 감소도 도드라진다. 기업자금이 5조1942억원에서 4조2771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비율도 46.62%에서 43%로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비율은 같은 기간 43.99%에서 39.47%로 축소되기도 했다. 
 
수익성 개선됐지만 영업력 악화 지속
 
오케이저축은행의 건전성과 함께 수익성도 회복한 모습이다. 3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87억원이다. 전년 동기 162억원 대비 325억원 확대됐다. 특히 누적기준으로는 818억원으로 전년 순익의 두 배 이상이 불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영업력 강화와는 거리가 멀다. 3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2888억원, 누적기준으로도 9008억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이자수익이 감소했다. 1년 새 이자수익이 누적기준 1464억원 감소하면서 수익 합계도 277억원 쪼그라들었다.
 
이자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당기 순익 성장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비용 감소와 유가증권 관련 수익 덕분이다. 3분기 말 누적 비용은 1조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0억원 감소했다. 특히 이자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해 646억원에 불과했다. 지출을 줄인 데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대폭 확대했다. 3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수익으로 1165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174억원의 유가증권 관련수익을 거둔데 비해 991억원 늘었다. 
 
지분법 적용 투자도 확연히 늘었다. 지난해 말 오케이저축은행의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 장부가액은 총 1102억원이었으나, 지난 9월 말 2068억원으로 확대됐다.
 
과제도 남았다. 업권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79%로 낮아지면서 오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평균을 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95%에 불과하다. 
 
영업 기반이 줄어든 것도 문제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여신은 1년 새 1조1960억원이 감소했으며 총수신은 1조3125억원 줄었다. 총자산 역시 1조1887억원 축소됐다. 대출채권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데다, 현재 호실적의 기반이 유가증권인 탓에 실적 추이도 불안정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유동적인 평가손익 등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릴 수 있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적극적인 매·상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했으며,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PF공동펀드에도 참여하는 등 개선 노력의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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