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이자보상배율 '경고등'…이익 개선보다 이자 낮추기
제69회차 사채 발행…1600억원 2배 증액 성공
평균 4.97% 이르던 이자율 3% 초반대로 절감
패션·산업소재 업황 악화에 뚝뚝 떨어진 이익률
공개 2025-09-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6일 15: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화학섬유 제조업을 영위하는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신규 사채 발행을 통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차환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평균 4.97%에 이르던 차입금을 3% 초반으로 낮추면서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높은 이자비용과 낮은 영업이익률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이 1.22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일 경우에는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의가 필요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마곡 사옥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1600만원 자금 조달해 차입금 상환 총력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최근 16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8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이던 제6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는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발행 금액을 2배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제69회차 사채는 두 차례에 나뉘어 발행된다. 300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던 69-1회차는 400억원으로, 69-2회차는 5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증액 발행된다. 1회차와 2회차는 각각 2.964%, 3.367%에서 0.30%포인트를 가감한 수준에서 정해질 예정이던 이자율은 2.915%, 3.166%로 최종 확정됐다. 해당 이자율을 바탕으로 단순 계산 시 연간 이자비용은 약 52억567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사채 발행 금액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중 일부를 상환하는데 전액 사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이자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오롱인더는 제62회 사모사채 650억원을 전액 상환하고 △국민은행 무담보 시설대 △하나은행 무담보 시설대 △수출입은행 해외투자자금대출 △국민은행 무담보 시설대를 분할 상환 △하나헤라크론제일차 일반대 등을 일부 상환할 예정이다. 향후 분할상환 예정인 차입금을 고려하면 이자비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제62회 사모사채의 경우 이자율이 6.532%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이자비용은 42억4580만원으로 추산된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이번에 발행되는 제69회차 사채와 제62회 사모사채의 이자비용 차이는 약 10억1090만원에 불과하다.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380억원 규모 해외투자자금대출 380억원 이자율 2.26%을 제외하면 이자율은 최소 4.97%에서 최대 5.45%를 오간다. 6개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4.97%다.
 
재무구조 안정적이지만 업황 악화 '변수'
 
앞서 코오롱인더는 아라미드 생산설비 증설과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말 총차입금 2조46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지난해 말 대비 3.3% 증가한 2조5495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도 매년 늘었다. 2022년 699억원에 불과했던 이자비용은 2023년 1073억원, 2024년 107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자비용이 59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543억원) 대비 부담이 가중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3.47배에서 2023년 1.86배로 크게 낮아진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1.22배까지 떨어졌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2023년 104.89%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2.10%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코오롱인더의 부채비율은 90.34%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3년 35.33%, 2024년 34.04%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34.07%를 기록 중이다. 
 
 
재무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코오롱인더의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90%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0.94%포인트 줄었다. 연간으로도 2022년 4.52%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22%, 2024년 3.28%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했지만 원가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은 3%대로 떨어졌다. 
 
적자 사업 부문이었던 필름·전자재료 부문을 분사했음에도 주력 사업인 산업자재부문의 아라미드 수요 회복 미진과 기타 부문의 자회사 그린나래 골프장 보수공사에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필름 사업부문의 합작법인 설립 비용 발생, 패션 부문의 성수기 판매 부진 등도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필름 사업 부문의 영업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패션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모양새다. 패션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644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2023년 452억원, 2024년 16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은 6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8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2022년까지 2000억원 선을 유지하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000억원대 선으로 무너진 후, 지난해에는 15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21억원) 대비 하락했다.  
 
이와 관련,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사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운영 효율화(OE Operation excellenc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구매 생산 판매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것으로 전 조직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OE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수익성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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