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신용평가사가 LNG복합화력발전소 통영에코파워 회사채를 하나증권 지급연대보증에 AA등급으로 평가했다.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인
HDC(012630) 지급보증에서 A등급(부정적)으로 780억원의 회사채 전량이 미매각된 바 있어 이번 회사채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증권의 저위험자산 및 순요주의이하여신 추이.(사진=한국기업평가)
10일 NICE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통영에코파워의 회사채 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신용평가사는 주요 평가요소로 HDC 지급보증에 대한 하나증권의 연대보증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발행액은 780억원이며 회사채 발행일은 오는 17일이다. 만기일은 2026년 3월17일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하나증권(AA/안정적)의 연대보증을 높게 평가해 통영에코파워의 신용등급도 동일하게 판단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 종합증권사인 하나증권은 지난해 9월말 기준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증권업종 최상위권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꾸준한 유상증자로 인한 수익확대와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분기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적립률 103.9%,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채권(요주의이하채권-해당 충당금)비율 0%로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채의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연체이자 포함) 등 일체의 지급의무는 ‘지급보증인’인 HDC가 보증한다. ‘지급연대보증인’인 하나증권은 HDC의 본 사채 지급보증의무를 주채무로 연대하여 보증하는 구조다.
HDC는 지급연대보증인 강화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 의지를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 10월 HDC(A/부정적) 권면보증에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A+/안정적)를 지급연대보증인으로 세워 780억원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전량 미매각 된 바 있다.
당시 경기침체와 부동산PF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건설사업 중심인 HDC에 비우호적인 측면이 있었다. HDC 자체로도 주요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2021~2022년 광주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고로 사업안정성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돼 재무안정성이 높은 지급연대보증인이 요구됐다.
통영에코파워는 2013년 5월 설립된 민자발전소다.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 내에 1018MW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와 20만kl급 LNG 탱크 1기를 건설 중이다. 2024년 6~7월경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총투자비는 1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 21%(2730억원)와 외부차입금 79%(1조270억원)로 조달할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 자금을 외부차입으로 선투자하고 발전소 운영수익으로 조달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등급상으로 보면 수요가 아주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민자발전 자체가 인기 있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인한 통화 정책 불확실성으로 (유동성에 제약이 생겨) 일부 미매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