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000660) 또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선단 공정관련 투자를 제외한 CAPEX(시설투자)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보수적인 현금흐름 관리와 더불어 유사시 활용 가능한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에 기반해 재무변동성을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출하량 감축에도 불구하고 수요측면의 불확실성에 기인해 메모리 단가 회복이 다소 지연되면서 매출 규모가 2022년 대비 유의적인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봉쇄 완화에 따른 모바일 수요회복과 DDR5 CPU 출시, 서버 교체주기 도래 등의 우호적인 요인도 있으나, 이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는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DRAM(디램) 대비 높은 경쟁환경에 놓여 있는 NAND(낸드플레시) 부문은 실적회복에 시일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중국 Fab(공장)에서는 규제 대상이 되는 미세화 수준의 칩을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관련 장비 반입에 대해 BIS(국제결제은행)로부터 1년의 유예기간을 부여받은 상태지만, 추후 유예 연장 여부가 불확실하고, 기간 만료 후에는 라인 첨단화 및 증설·보수 시 운영 차질 및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현재 SK하이닉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SK하이닉스는 CAPEX 부담과 인텔 NAND 사업부 및 키파운드리 인수 등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차입규모를 확대해왔으나, 2022년 9월 말 연결기준 약 68.7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자본완충력에 기반해 부채비율 59.4%, 순차입금의존도 15.2% 등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9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3조8263억원(리스부채 1조8048억원 포함)이다. 이 중 단기성차입금은 5조7422억원(24.1%)이며, 2022년 4분기 중 도래 금액은 1조7154억원, 2023년 1분기 중 도래금액은 1조8668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단기성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7조2122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기관 여신한도 중 미소진 잔여한도 규모가 약 2조원에 달한다.
이밖에 담보로 제공 중인 토지 및 건물, 기계장치의 장부가액 합계는 약 3.6조원 수준으로, 해당 자산의 총 장부가액 합계 대비 7% 수준에 머물고 있어 추가 담보여력이 인정되며 타법인 출자지분가액도 수조원 규모다.
김웅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수요둔화세에 직면했고, SK하이닉스의 원가구조 상 고정비 비중이 6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감소에 따라 영업 수익성도 큰 폭으로 저하될 것”이라며 “거시경제요인의 변화와 수요의 불확실성 해소 여부, 메모리 수급변동과 DRAM 및 NAND 가격추이, 저조한 수익성을 시현 중인 구 인텔 NAND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