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와 손잡는 하나은행…또다시 최상위 경영효율성 증명 채비
지난해 CIR 44.78%…생산성은 인터넷은행과 어깨 나란히
하나은행 "공동점포 운영은 금융취약계층 이용 편의성 고려"
공개 2022-03-24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1: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하나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하나은행이 경쟁사와 협업 사례를 만들어가며 경영효율성 증대에 나선다. 직원 1인당 생산성과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업계 최상위 수준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BGF리테일(282330)과 협업해 편의점 CU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이종업계와의 협력도 보폭을 넓히며 생산성과 영업효율성을 또다시 끌어올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CIR은 금융권에서 통상적으로 경영효율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은행의 총영업이익 중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며 낮을수록 영업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해당 수치가 높게 나타날수록 은행의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임차료를 절반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2층에 은행권 1호 공동점포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50평 규모의 영업 공간을 절반 정도씩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수지신봉지점을 우리은행은 같은 해 12월 신봉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
 
하나은행이 경쟁사와의 공조를 강화하면서 일각에선 업계 최상위 수준의 직원 1인당 생산성과 CIR이 제고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8월 하나은행은 KDB산업은행과 정책·상업금융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서명했으며 그 일환으로 영업점과 자동입출금기(ATM)를 공유했다. 당시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금융상품·디지털 서비스 선진화 공동 추진, 혁신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유망기업 공동 발굴·투자, 탄소 중립 분야 금융지원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 끝에 하나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못지않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별도기준 2억7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 2억8000만원과 비견할 정도였다. 반면 동기간 국민은행은 1억8300만원, 신한은행은 1억9000만원, 우리은행은 1억7900만원을 가리켰다. 즉 영업점을 보유하지 않은 인터넷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업계 최상위 CIR을 시현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CIR은 44.78%로 KB국민은행(52.17%), 신한은행(46.11%), 우리은행(52.46%)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2020년에도 하나은행은 46.15%로 국민·신한·우리은행 평균 53.26%를 7.11%p 밑돌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줄곧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해왔다.
 
 
 
하나은행은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관리비 등을 통해 우수한 CIR과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기록하면서 수익 증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일반관리비는 2조9731억원으로 전년(2조9739억원)과 비슷하게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2014억원, 신한은행이 1581억원, 우리은행이 600억원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우수한 수익성을 달성한 터였다.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로 국민은행 0.58%, 신한은행 0.52% 우리은행 0.6%와 견줘볼 때 다소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하나은행은 8.95%, 국민은행은 8.11%, 신한은행은 7.97%, 우리은행은 9.9%로 산출됐다.
 
다만 하나은행은 금융취약계층 이용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공동점포를 운영은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이 은행권 디지털전환(DT) 소외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CU에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공동점포 구축 논의와 실무절차를 협의하는 단계”라며 “공동점포 추가 개소 일정은 실행 계획이 확정돼야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점포 하나은행 CU마천파크점을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에 설치했다. 해당 점포는 은행 상담원과 화상상담이 가능한 지능형자동화기기(STM)과 현금지급기가 1대씩 설치돼있으며 고객들은 기존 ATM 업무와 신분확인, 바이오인증, 계좌개설 등 약 50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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