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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실적 좋은데 재무구조 '뒷걸음질'
올 상반기 역대급 성과에도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매출채권·자회사 시설투자 등 원인…차입 부담 확대 우려
공개 2021-10-19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6: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대동(000490)이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수출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운전자본 부담과 종속기업의 시설투자로 인해 현금창출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금지출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대동의 재무부담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2018년 이후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는 중이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 6548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매출 8329억원, 영업이익 245 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각각 27.2%, 371.1%, 100% 늘었으며 2020년 매출 8958억원, 영업이익 331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매출은 6352억원으로 6개월 만에 작년 매출의 70.9%를 달성했고 영업이익 501억원, 당기순이익 386억원으로 지난해 성과를 넘어섰다.
 
 
 
이는 수출을 통한 외형 확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동은 국내 1위 농기계업체로 트랙터 등 대형기종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나 국내 쌀수요 감소와 일본 농기계업체의 국내 직판계 구축 등 경쟁심화가 맞물리며 내수 부문의 외형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시장 정체에 대비해 대동은 미국과 유럽 등에 자체 영업망을 구축하고 트랙터와 건설기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납품하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북미지역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수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자회사의 시설투자로 인한 자본적 지출(CAPEX)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실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에서 수출로 인해 발생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8.1%에 달했으며 미국 매출 비중은 49.1%로 국내 매출 비중(41.8%)보다 높았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회수로 인해 큰 폭으로 줄었던 매출채권(1617억원)은 올해 6월 말 2460억원으로 52.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운전자금 역시 26.5% 증가한 3535억원이었다. 수출로 인해 발생한 대동의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는 만큼 매출채권의 증가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자회사 시설투자에 따른 자본적지출 증가까지 맞물렸다. 2018년 자회사인 제주대동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에 200억원으로 투자하며 자본적지출 509억원이, 2019년에는 대동금속 설비투자 180억원 등으로 인해 502억원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했다. 북미지역 판매기반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2020년 자본적지출은 287억원 수준으로 줄었으나 올해 6월 말 자본적지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265억원을 보였다.
 
결국 실적 개선 효과와 운전자금·자본적지출 감소로 인해 작년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전년 대비 136.2% 증가한 333억원을 거뒀으나 올해 6월 말에는 -201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을 키운다. 실제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2020년 부채비율은 185.9%, 차입금의존도는 34.2%로 전년보다 각각 84.1%p, 7.8%p 하락했으나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190.3%, 차입금의존도는 34.6%로 다시 상승했다.
 
 
 
특히 대동 자체(별도기준)로 연간 150억원 정도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제주대동이 2022년 말까지 단독주택형 콘도 등 복합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적인 비용으로 인한 자본적지출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동의 100% 자회사 제주대동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0원에 영업손실 23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대동의 자금지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자회사나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도 존재한다. 2015년 242억원이던 자회사·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2016년 1024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후 2017년 1016억원, 2018년 1075억원, 2019년 1494억원, 2020년 1320억원, 2021년 6월 말 1663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도 대동의 수익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금지출에 대한 재무부담 확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구조적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단기 투자자금 소요 증가가 예상,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수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과 자회사의 부동산개발로 인한 재무부담이 상존한다”라고 지적했다.
 
대동은 매출채권 회수 기간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자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시설투자나 계열사 지급보증은 신품목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추후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동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출로 인해 발생한 매출채권의 평균 회수기간은 6개월인데 조정을 통해 회수기간을 단축하려고 한다”라며 “자회사·계열사 지원의 경우는 새로운 판매 제품 확보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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