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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동산에 쏠린 키움캐피탈, 건전성 '경고등'
키움증권 업고 급성장…코로나19·금리 불확실성 발목
공개 2021-10-07 15:09:5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키움캐피탈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기 하강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기업·부동산금융 위주의 자산구성으로 인해 건전성이 저하될 위험을 내재하고 있어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키움캐피탈의 제99회 외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했다. 다우키움그룹 내 여신전문금융 자회사로, 키움증권(039490)과의 연계영업과 자체 사업기반 확충을 바탕으로 수익자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업포트폴리오 구성. 단위;억원. 표/NICE신용평가
 
지난 2018년 설립된 키움캐피탈은 부동산금융(PF·부동산담보대출)과 기업금융(인수금융·PEF출자·주식담보대출), 리테일금융(중도금대출·스탁론)을 영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총채권은 1조2819억원으로 0.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짧은 업력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코로나19발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출 실행 초기로 대손 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총 채권 규모 확대와 투자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 낮은 경비율 유지, 저금리 기조 등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로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면서도 “거액 기업·부동산금융 위주의 자산구성으로 인해, 향후 건전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의 기업여신과 부동산금융의 건당 평균 규모는 약 118억원으로, 자기자본(2398억원·상반기 개별기준)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사업포트폴리오 상 중도금대출의 비중은 20.0%에 달한다. 유동성차입금은 1조431억원으로 7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의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 추세를 감안할 때, 거액 기업·부동산금융 위주의 자산구성이 건전성의 변동폭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진/백아란기자
 
박 연구원은 “가계차주의 상환능력 약화에 따른 리테일자산(중도금·스탁론) 건전성 하방압력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특히 “단기조달 비중이 높은 가운데 거액 기업여신과 부동산금융 중 일부가 부실화 또는 만기연장 될 경우 자금재조달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유동성 대응능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수익기반 내 기업과 투자금융 관련 자산의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높은 신용 집중위험과 이익변동성을 감안시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내 다수의 거액여신과 투자자산이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 하강시 건전성 저하 폭이 확대될 수 있는 점, 인수금융·투자금융 부문의 비경상적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이 건전성 관리 측면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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