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신소재, 양극재 설비 증설로 흑자 기조 잇는다
1500억원 투자해 충주 공장에 5만t 규모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
LG엔솔 등 소재 내재화 기조 우려도···하이니켈·전고체용 소재 개발 박차
공개 2021-07-19 17: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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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지난 5월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의 공장 방문으로 다시금 주목받은 ‘코스모신소재(005070)’가 양극재 설비 증설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코스모신소재 측은 이번 증설로 매출을 조 단위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배터리 소재 내재화 기조 등으로 인한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2023년까지 12월31일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충주 공장에 5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코스모신소재가 증설하는 설비는 NCM(니켈·코발트·망간)양극재 생산라인이다. 이번 증설이 끝나면 코스모신소재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현재 2만t에서 7만t으로 늘어난다.
 
코스모신소재 측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설비 증설을 통해 조 단위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코스모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이형 필름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기존에는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LCO(리튬·코발트·산화물) 계열의 양극활물질을 생산했으나, 전기차·ESS 등에 사용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활물질로 품목을 바꾼 이후 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310억원을 투자해 충북 충주 본사를 증설했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품질을 높이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코스모신소재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006400)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SDI ESS로의 NCM양극활물질 공급이 월 850~900t으로 확대됨에 따라 올해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NCM양극활물질 공급도 하반기에는 기존 월 150t 정도에서 월 400~500t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올해 NCM양극활물질 확대와 더불어 증설로 인한 공급 규모 증가로 매출이 상승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고객사의 수요 증가로 빠르게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단계적인 증설로 향후 성장성 등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생산품목을 NCM양극활물질로 변경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이후 매출은 내리막이었지만, 올해부터 실적이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2018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모신소재 측은 양극재 매출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기업정보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의 지난해 기준 양극재부문 매출 비중은 약 49.1% 수준이다. 설비 증설을 통해 양극재 비중을 높여 3~4년 내에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 나아가 양극재 생산량을 최대 연간 10만t까지 늘리는 것이 코스모신소재의 목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분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향후 수년간은 시장 전체의 수요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돼, 후발주자인 코스모신소재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배터리 소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소재·부품·장비 내재화 비중은 각각 43%·72%·87%에 이르며, LG에너지솔루션 모기업인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개발과 내재화율을 높이는데 2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대응하는 코스모신소재의 카드는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이다. 코스모신소재는 현재 삼성SDI·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전기연구원 등과 다양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니켈 함량 90% 이상 고강도·고용량 양극재, 전고체 전지용 하이니켈계 양극재 등을 개발 중이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단결정 양극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단결정 양극재는 하나의 입자로 구성된 양극재로, 현재의 주류인 다결정 양극재보다 견고하고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장기 목표로는 양극재 주원료인 배터리 전구체 국산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코스모그룹은 지난해 삼성SDI 양극재 자회사인 에스티엠(STM)의 전구체 설비를 인수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모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황산코발트를 생산하고, 전구체 원료도 생산하고 있어 △황산코발트 △전구체 원료 △전구체 △양극재의 수직계열화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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