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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파업에 직원 사망까지 매출 회복 '찬물'…IPO 문제 없나
신규수주 증가로 수주 목표 102% 조기 달성
공장 평균가동률, 전년대비 감소해 생산 차질
공정위 과징금 부과 등 우발채무 리스크도 대비 필요
공개 2021-07-21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수주를 끌어올리며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노조 리스크가 실적 회복세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현대중공업의 상장예비심사 결과 발표를 미룬 가운데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 여파나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잠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올 하반기 자회사 현대중공업에 대한 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전체 지분의 20%를 신주로 발행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등 종합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중공업은 조달하는 자본을 포함해 신사업 확장에 향후 5년 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기존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울산조선소를 운영하는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조선해양 지분 약 31%를 보유하고 있다.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사업회사로 현대중공업(100% 자회사)과 현대삼호중공업(80.54%), 현대미포조선(42.40%) 등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IPO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8조312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손실 431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자산손상 등 비경상적 영업외손실로 인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영업수익성 저하, 운전자금 부담 가중 등으로 채무부담이 증가한 상태다.
 
이에 현대중공업의 차입금의존도는 적정 수준인 30% 보다 다소 높은 33.1%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조9881억원, 영업이익 284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적 회복에 큰 기여를 한 부분은 역시 신규 수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주량 회복세가 이어지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강화된 환경규제 및 안전 규정 등으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의 교체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총 4571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한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할 예정으로 이번 수주를 포함해 한국조선해양이 계획한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현재까지 165척(해양 2기 포함) 152억불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49억불)의 약 102%를 달성했다.
 
문제는 실적 개선을 빠르게 이루기 위해서는 수주물량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냐는 점인데, 최근 노조 파업과 근로자 사망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2일 상견례한 이후 회사의 물적분할(법인 분할) 갈등, 기본급 인상에 대한 입장 차이 등으로 2년간 교섭이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1차, 4월 2차 잠정합의안이 마련됐으나 모두 부결됐고 이후 전면파업과 노조지부장의 40m 높이 크레인 점거 농성 등으로 3차 잠정합의안이 나오면서 노사 협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차 잠정합의안은 기존 잠정합의안에서 동결이던 지난해 기본급을 5만1000원(호봉승급분·단합행사 비용 기본급 전환분 포함) 인상하기로 한 만큼 이번 합의안은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파업과 더불어 산업재해로 사망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해 들어서만 울산조선소에서 노동자 3명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사건을 보면 낡은 철제 슬레이트 지붕을 교체하던 중 근로자가 공장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근로자는 지붕 위에 설치된 안전걸이 로프를 자신의 안전벨트에 매고 있었지만 떨어질 때 로프가 날카로운 슬레이트 모서리와 마찰하면서 끊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한 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에 지난 5월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에서 2주간 특별 관리·감독을 시행했고, 9도크를 포함해 5개 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 내 고소 지점의 작업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현대중공업의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조선 분야 평균 가동률은 67.5%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60.5% 수준으로 떨어져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외에도 IPO를 앞두고 실적 개선 외에도 우발채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발채무는 대부분 소송이나 불법행위에 따른 과징금과 관련한 내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서면발급 의무 규정을 위반한 현대중공업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하도급법 제3조에 따르면 하도급 거래를 하는 원사업자는 반드시 하도급 업체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계약서면을 발급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2015년 4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선박 블록 도장작업을 하는 A업체에 내부 발주시스템(ERP)을 통해 83건의 작업을 맡기면서 계약서를 뒤늦게 주면서 당사자의 서명이나 날인도 누락했다.
 
이에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조달로 IPO를 앞둔 시점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모금액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관계기관에 최대한 협조하고,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며 “IPO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그전에 우려되는 부문에 대해선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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