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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바뀐 이즈미디어…화려함 이면의 가려진 어두움
올 초 최대주주 변경에 공동 대표 체제로 ‘체질 개선’
작년 3000원대 주가 올 들어 4만원 이상 터치하기도
본업 경쟁력 약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지속성 주목
공개 2021-06-17 09:5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9: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카메라 모듈(CCM) 검사장비 업체 이즈미디어(181340)가 올 초 최대주주 변경과 공동 대표 체제 구축, 초호화 이사진 구성 등에 쏟아지고 있는 화려한 조명 뒤에 산적한 과제가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000% 가까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가는 최근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한 결과로 풀이되지만 한 꺼풀 걷어보면 본업 성과가 미진해 적자에 허덕이는 데다 재무상태는 악화되고 있다. 유동성 확보에 물음표가 붙으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방점을 찍은 회사가 여러 경우의 수를 공적(功績)으로 발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즈미디어는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로 이듬해 매출액(789억원)이 전년 대비 48.2%, 영업이익(41억원)이 71.0% 늘어나며 성장세를 시현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9년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성적표는 근 10년 중 가장 악화한 수치를 나타냈다. 2020년 영업손실은 146억원, 매출액(220억원)은 전년보다 67.3%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 최대주주이자, 200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홍성철 대표는 TPA 그룹 계열사 TPA리테일과 밸뷰1호투자조합에 지분 전량을 덜어내며 경영권을 넘겼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의 스타트를 끊은 이즈미디어는 이사회 의장 자리에 명주성 TPA리테일 미국법인장이, 그리고 김기태·김인석 공동 대표가 새롭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즈미디어는 감사·사외이사·부사장 등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인적 쇄신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지난해 6월 3000원대, 연말 5000~6000원대였던 주가는 올 들어 1만원을 돌파했으며 최대주주가 TPA리테일로 바뀐 당시 2만원을 웃돌았다. 지난달에는 장중 한때 4만49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최근 이즈미디어 걸음걸이를 종합해보면 점검해볼 부분은 선명한데, 기존 사업에 대한 제고가 특히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즈미디어 CCM 검사장비 매출은 회사가 벌어들인 돈의 88% 비중을 차지했다. 지지난해와 2018년엔 각각 95%, 96% 이상 규모였다. 금액으로 보면, 2018~2020년 순서대로 763억원 640억원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외형 위축은 곧 주력 사업 부진 때문이다. 최근 핵심 인력이 유출입하는 과정에서 CCM 사업 총괄 이사와 장비개발 총괄을 맡아온 상무(이하 미등기임원)는 아직 이즈미디어에 남았다. 결국 CCM 사업의 끈을 놓지 않겠단 전략이다.
 
회사 내부 시스템 변동에 무게를 뒀던 투자자도 아직 여기에 매력을 느끼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4만원대였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더니, 10일 3만원선이 깨졌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4.18%(1250원) 하락한 2만8650원이다. 잇단 실적 부진과 맞물려, 1분기 뜨뜻미지근한 성적표를 수령한 점이 기저에 깔렸다. 이즈미디어 원류는 CCM이란 얘기다.
 
 
이즈미디어 방향은 확고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상품 종합 도매업, 광고 대행업, 중고차 판매업 등 18개 사업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추가했다. 지난달 임시주총에선 신재생에너지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곁들였다. CCM 사업에만 ‘다걸기(올인)’ 하지 않겠단 의미다. 
 
신사업 중 눈에 띄는 건 블록체인이다. 이즈미디어는 정기 주총에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친누나인 랜디 주커버그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페이스북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았다. 페이스북이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에 힘을 싣고 있어, 이즈미디어의 블록체인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어벤져스급’ 이사진도 고무적이다. 김기태 대표는 와이앤지컴퍼니와 에듀플래닛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김인석 대표도 KTB투자증권(030210)키움증권(039490) 본부장을 지내며 회계 관련 전문가들이 수장으로 배치했다. 전형남 부사장 겸 CFO 역시 지알에스투자자문(부사장)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IBK투자증권을 거친 재무 베테랑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회사 현금성자산은 2020년 기준 218억원, 3월까지 151억원으로 책정됐다. 배당 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은 -34억원(2020년)에서 최근 -57억원으로 악화했고 기업 자정력을 평가할 바로미터인 내부순현금흐름(ICF)도 -127억원으로 물음표가 붙었다. ‘재무통’ 수뇌부가 메스를 댈 영역은 뚜렷하다.
 
 
원점으로 돌아와, 이즈미디어는 새 주인을 맞아 여러 사업 활로를 열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지만 으뜸 사업은 해마다 불씨를 잃어가고 있고 재무 상태는 낙제점이다. 본업 경쟁력을 살리고, 여러 사업을 곁들인 데 대해 회사가 이를 지탱할지 여부는 따라서 짚어볼 대목이다. 
 
회사는 지난달 총 3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차입금 상환과 운전자금으로 각각 100억원, 5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를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하기로 이즈미디어는 결정했다. 회사 부채비율은 1분기 기준 204.6%로, 전년 동기 대비 100%가량 불어났다. 지난해 수치(181.6%)와 비교해도 오름세다. 
 
최근 유동비율(125%)은 적정선인 100%를 상회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만기 도래 6개월 이내 타인자본은 장기차입금을 비롯해 총 170억원가량이다. 잔존계약이 1년 남은 부채는 약 105억원이다. 현금 창출력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내부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엔 사정이 녹록지 않다. 최대주주 TPA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 26억원, 순이익 1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7500만원을 나타내며 적자 상태다. 사업적으로 이즈미디어와 연관성도 전무하다. 회사 출자 현황을 보면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사업은 순손실 기조다. 여러 선택지에 손을 뻗기 전, 위험 완충의 지렛대도 필요하단 해석이다.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매출 하락세가 가시적이지만,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등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라며 “블록체인 등 다수 신사업은 거래처를 설정하는 등 이제 막 시동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외형 확장을 달성하기 위한 과도기 단계”라며 새 사업이 성과를 낼 경우 내부 지표 등이 개선될 것으로 역설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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