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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구조조정에도 실적안정화 어렵다
불리한 사업환경…실적개선세 확신 못해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 여전히 높아
공개 2021-06-14 17:40:3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7: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1분기 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두산중공업(034020)의 성과는 지난해 진행한 구조조정에 의한 결과일 뿐 수주잔고 감소, 매출 둔화 등으로 인해 실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한국신용평가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절감된 고정비 효과로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면서도 수익가변성이 내재하고 있어 실적 추이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54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조2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작년 진행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고정비가 절감되고 일회성 손실 요인도 제거됐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률은 4.9%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원전 매출이 소진된 가운데 발주환경 저하로 채산성이 과거 대비 하락해 실적변동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17년까지 17조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의 정책변화와 전 세계적으로 탄소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대형프로젝트의 수주 취소와 지연 등이 발생하며 수주잔고는 올해 3월 말 14조4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구조조정 효과로 인해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연 20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점은 부정적이다. 높은 금융비용, 환율과 지분가치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손익, 거듭된 자산손상 등이 장기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재무구조의 경우 그동안 대규모 유동성 지원과 자본확충에도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대규모 손실에 따른 현금창출력 저하와 자본 유실효과가 발생하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지난해 5월 클럽모우 매각(1850억원)을 통해 관련 PF채무와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으며 11월에는 두산퓨얼셀(336260) 지분 1276만주(6829억원)를 수증했고 12월에는 1조212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같은 규모의 긴급여신을 상황하기도 했다. 올해는 8500억원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지분매각이 마무리될 방침이다.
 
그럼에도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4조6000억원(조정연결기준 5조원)으로 개선된 수익성 하에서도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10배를 상회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재무부담이 높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특정 프로젝트의 부실이나 지정학적 변수 등에 영향을 받아 수익가변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라며 “금융비용, 환율·파생상품손익 변동 등 영업외 비용도 실적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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