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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부문 '명암'…한투 '1등' vs 키움 '역성장'
증권사 IB부문 수익, 1년 새 21% 증가…IPO 등 ECM 부문 호조 영향
대체·부동산PF, 코로나 여파 여전…미래에셋·키움증권 IB실적 뒷걸음질
공개 2021-05-26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1분기 ‘동학개미’를 등에 업고 역대급 실적을 시현한 증권업계가 투자은행(IB)부문에서는 명암이 교차했다. 전통IB영역인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은 기업공개(IPO) 호조에 힘입어 성장한 반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 부문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증권사들의 희비를 갈라놓았다. ECM 부문 선두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008560)키움증권(039490)은 역성장을 피할 수 없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 분기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006800)·NH투자증권(005940)·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016360)·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003540) 등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2조97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3303억원)대비 9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33조3000억원)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같은 기간 IB부문 수익(인수·주선 및 매수·합병,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은 총 7166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다만 증권사별 IB부문 추진 전략에 따라 희비는 뚜렷하게 갈렸다.
 
 
  
IB부문 수익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으며 한화솔루션(009830)(1조3000억원)·포스코케미칼(003670)(1조3000억원)·대한항공(003490)(3조3000억원) 등 대형 공모 증자딜을 진행,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IB부문 수익은 1860억원으로, 전년대비 68.2%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매수·합병 관련 수수료 수익이 1031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인수·주선(317억원), 채무보증(284억원) 관련 수익도 1년 전보다 늘었다.
 
인수·주선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올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인수·주선수수료는 33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중 엔비티(236810)·아이퀘스트(262840)·SK바이오사이언스 등 총 10개 기업의 상장을 주간했으며 SK해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4500억원)과 신한지주(055550) 보통주 담보대출(3200억원), 대림 가산동 데이터 개발사업(1020억원) 등에 대한 투자·딜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업대출에 대한 지급보증, 어음 약정 매입 등을 조건으로 수수료를 받는 채무보증 수수료는 119억원으로 1년 새 53% 감소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문 수익도 256억원에서 216억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전체 기업금융수수료 수익은 782억원에서 771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부문의 선두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로 706억원을 챙겼고 인수·주선과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은 각각 236억원, 20억원으로 나왔다. 올해 1분기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비롯해 글로벌레스토랑그룹, 한온시스템(018880), SK해운 등의 유상증자 딜금융을 주선했다. 이 결과 IB부문 영업이익은 808억7700만원에서 1176억87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나노씨엠에스 등 3건의 IPO를 주간하며 IB부문 수익 확충에 열을 올렸지만 대체투자·PF수익 감소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IB부문 전체 순영업수익은 502억원으로 전년(545억원)보다 7.8% 하락했다. 분기 최대 실적 증가세에도 IB부문 수익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PF부문 수익은 309억원으로 38.3% 감소했다. 통상 증권사는 PF 대출과 연관된 보증을 서고 수수료를 챙기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대체투자부문이 위축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키움증권 IB사업 본부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한 354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신규 딜 감소 영향으로 대체투자와 PF 수익이 감소했으나, 발행시장 호조로 전통적IB부문 순영업수익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백아란기자
 
메리츠증권 역시 분기 최대 순익(2117억원)을 올렸지만, IB부문에서는 웃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메리치증권은 인수·주선(21억원)과 매수·합병(447억원)·채무보증(673억원) 등 IB부문 수익이 1141억원으로 17.7% 축소됐다. 유가증권 인수 수수료는 33억원에서 17억원으로 48% 감소했으며 기업금융수수료 수익은 1년 전보다 25%가량 줄어든 761억원으로 나왔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의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302억원으로 1년새 10.3% 떨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인수·주선,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로 각각 152억6000만원, 149억7000만원을 거뒀다. 기업공개, 인수·합병(M&A) 자문, 채권발행, 부동산 및 SOC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담당하는 GIB그룹 순이익은 247억원에서 173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2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둔화하는 등 동학개미운동으로 촉발된 브로커리지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IPO를 중심으로 한 IB부문이 증권사 실적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IPO 등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어 올 한해는 기업금융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공모주 활성화는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과 리테일 실적을 모두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IB와 유가증권운용, 금융상품 판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개선세를 보였다”면서도 “증시 상승 탄력 약화로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B 부문 실적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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