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4년 연속 순손실 ‘롯데쇼핑’…재무안정성도 악화
지난해 영업이익 19% 감소·당기순손실 6966억원
부채비율 196.1%·차입금의존도 50%
총차입금/EBITDA ‘10.1배’…영업창출력 대비 차입부담 커
공개 2021-03-30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7: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나수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최근 4년간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재무안정성도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온라인 사업 관련 투자가 예정돼 있지만 이익창출력이 둔화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뉴시스
 
2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부여받으면서 실적 위축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전망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6조1844억원으로 전년(17조6220억원)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1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8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16년 3.0%에서 2020년 1.6% 수준으로 저하됐다.
 
특히 롯데쇼핑은 최근 4년간 당기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등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상태다.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당기순손실은 206억원으로 적자전환된 이후 2018년 -4650억원, 2019년 -8165억원, 2020년 -6866억원으로 좀처럼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700여개 점포 중 부진 점포 30%를 점진적으로 매각·폐점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의 일시적 비용 증가 등 부담요인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영업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빚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2019년부터 변경된 리스회계기준 적용으로 약 6.2조원규모의 리스부채가 재무상태표에 반영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롯데쇼핑의 2020년 부채비율은 196.1%, 차입금의존도는 50%다.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은 16조4105억원으로 2018년(7조7956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총차입금/EBITDA’ 배수는 10.1배에 달하면서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2019년 롯데인천개발과 롯데송도쇼핑타운 지분(4000억원), 롯데카드 20% 지분(3252억원), 2021년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 인수(280억원) 등 계열사와의 지분·자산양수 관련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가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사업·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경쟁심화, 정부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의 변동추이, 수익성 개선 여부, 온·오프라인 통합 속도·성과, 재무부담 변동 폭, 투자 규모·시기 조절 정도, 자산매각 등 재무부담 관리 수준 등이 모니터링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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