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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산더미' GS리테일, GS홈쇼핑과 합병만 학수고대?
매년 1000개 이상 편의점 점포 순증…5년 새 5015개 증가
점포 확장 투자비용·리스회계기준 변경, 재무건전성 악화 초래
GS리테일 “GS홈쇼핑 흡수합병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
공개 2021-01-22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0: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나수완 기자] 편의점 GS25의 운영사인 GS리테일(007070)이 연이은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계열 편입 이후 효자 역할을 하던 호텔사업까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며 경영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GS리테일은 극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GS홈쇼핑(028150)과의 흡수합병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무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SSM, H&B 등의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 2015년 인수한 파르나스호텔을 통해 호텔업과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020년 3분기 매출은 6조7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22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이 20%나 증가한 이유는 급여와 임차료 감소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년 3분기 기준 종업원 급여는 2893억원으로 전년 동기(3235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지급임차료는 2019년 3분기 911억원에서 158억원으로 83%나 줄어들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임차점포를 폐점하며 지급임차료를 줄인 동시에 직원수도 감소시켰음을 알 수 있다. 실제 2020년 3분기 기준 직원수는 7094명으로 전년 동기(9633명) 대비 2539명 줄었다.
 
T/OE생산성은 1.11%에서 1.19%로 0.08%포인트 상승됐는데 상품회전율은 22.7회전에서 18.8회전으로 하락했다. 점포수는 줄였는데 재고는 줄이지 못했다는 뜻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GS리테일의 재고자산 평가액은 281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화 하지 못한 재화가 창고에 쌓여있다’는 의미로 영업활동과 재무구조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
 
H&B사업부문(랄라블라)은 업계 1위인 올리브영 대비 점포 수와 인지도 측면에서 뒤떨어져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파르나스호텔의 투숙률 하락 등은 회사의 영업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 계열사 편입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며 ‘효자’ 역할을 한 파르나스호텔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의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2091억원, 2017년 2452억원, 2018년 2896억원, 2019년 3056억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6년 119억원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도 2017년 291억원, 2018년 525억원, 2019년 643억원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사태가 암초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은 부진한 가운데 임차료와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GS리테일 IR 자료 등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의 올 3분기 매출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3%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143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파르나스호텔의 투숙률(OCC)도 지난해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9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82%,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83%, 나인트리가 93%의 투숙률을 기록했으나 2020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리노베이션으로 예약을 받지 않았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1분기 42%, 2분기 23%에 그쳤다. 나인트리의 투숙률도 1분기 40%, 2분기 56%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 확대·리스회계기준 변경, 재무건전성 악화
 
GS리테일은 불어난 ‘빚’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점포 확장을 위한 투자비용과 더불어 리스회계기준 변경, 파르나스호텔 지분인수 관련 취득세 등이 맞물려 차입금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2015년 이후 매년 1000개 이상의 점포 순증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신규출점을 이어왔다. 2015년 9285개던 편의점 점포는 2016년 1만728개, 2017년 1만2429개, 2018년 1만3107개, 2019년에는 1만3918개, 2020년 6월 말 기준 약 1만4300개로 순증하며 5년 새 5015개의 점포가 증가했다. 편의점 사업은 상품판매 마진 수익배분을 기반으로 하기에 다수의 가맹점을 확보할수록 이익기반이 강화되기 때문에 점포 확장에 집중했던 것이다.
 
이외 H&B 점포 확대, 슈퍼마켓 리뉴얼 등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1조6286억원, 2020년 3분기에만 2402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했다. 연간 30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어져온 셈이다.
 
 
 
2016년 5161억원 수준의 순차입금은 2017년 8169억원, 2018년 9155억원, 2019년 2조7537억원으로 불어났다. 2020년 3분기 기준으로는 2조458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촌복합시설 매각(매각가액 7845억원) ▶2019년 변경된 리스회계기준에 따른 대규모 리스부채(2020년 6월말 기준 약 1조9100억원)의 장부상 반영 ▶파르나스호텔 지분인수 관련 취득세 부과가 등이 차입금 규모를 키운 요인이 된다. 
 
총차입금 역시 2020년 3분기 기준 3조1198억원까지 증가했고 차입금의존도는 41%로 2018년(20.9%) 대비 상승했다. 차입금이 불어나면서 부채비율도 늘어났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9%로 전년 동기 대비 82%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82%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완료한 종속회사 파르나스호텔의 그랜드호텔 리모델링(약 1100억원)과 2021년 이후 코엑스호텔 개보수가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자본적지출 부담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빚 해결'은 합병으로?…“재무구조 개선 방안 밝힐 입장 없어”
 
GS리테일은 2020년 11월10일자로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합병예정기일은 2021년 7월1일이다.
 
신용평가사는 이번 흡수합병이 GS리테일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홈쇼핑의 재무적 완충을 통해 재무안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9년 양사 합산 기준 부채비율은 118%, 차입금의존도는 32.6%, 순차입금/EBITDA는 1.2배로 GS리테일 별도 기준 재무안정성 지표 대비 크게 개선된다. GS홈쇼핑은 수년한 잉여현금창출 기조를 지속해왔고 현금성 자산은 2020년 3분기 기준 6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액의 리스부채 이외에 차입조달 금액은 없고, 부채비율은 26.5%, 차입금의존도 0%로 재무구조가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합병을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방송채널사용사업 변경승인 등 제반 행정절차와 더불어 주주총회에서의 승인 여부 등이 남아있다. 
 
GS의 GS홈쇼핑 지분이 36.1%에 불과해 GS홈쇼핑의 주주총회 승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현금유출 규모가 3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흡수합병 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필요한 상황이지만 GS리테일은 흡수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만을 언급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재무구조 악화 요인은 리스회계기준 변경이 가장 크며 현재로서 재무구조 개선 관련해 밝힐 입장은 없다”라며 “GS홈쇼핑과의 흡수합병이 이뤄지면 양사간 시너지효과로 영업창출력이 확대될 것이고 이는 곧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르나스호텔은 국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시화됨에 따라 향후 여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며 호캉스 트렌드 등으로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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