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수익 개선 숙제 안은 LG헬로비전, 돌파구는 ‘연계’
유보 현금 토대로 신용등급은 ‘AA-/안정적’ 평가
유료방송시장 경쟁 과열, 가입자 축소…외형 성장 ‘제동’
수익성 개선 촉매제, 모회사와의 시너지 꼽혀
공개 2021-01-15 10:3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8: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LG헬로비전(037560)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도 안게 됐다. 유료방송시장 경쟁 과열, 가입자 축소 등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모회사와의 연계가 돌파구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신용등급 ‘AA-/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양호한 재무상태와 방송시장 내 우수한 시장 지위,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LG헬로비전은 방송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지난해 12월 CJ ENM(035760)에서 LG유플러스(032640)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LG그룹으로 편입됐다. 회사는 ‘헬로TV’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389만명을 확보하는 등 전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4위,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회사 재무상태는 안정적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017년 340억원, 이듬해 51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이어 2019년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223억원으로 치솟아 유보 현금이 늘었다. LG유플러스 계열로 편입한 후 영업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반된 자본적지출(CAPEX) 증가에도 FCF 흑자구조를 일궈냈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FCF 창출은 곧 차입금 상환에 적극 활용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감소한 459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작년 3분기 말까지 차입금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G헬로비전 로고. 출처/LG헬로비전
 
다만 유료방송시장의 어두운 전망이 회사에 비수를 꽂을 전망이다. 유료방송시장 전체 가입자 증가율은 2012~2015년 연평균 8%를 기록했지만 보급률 포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범람하자 연평균 가입자 증가율은 2018년 이후 3.4%에 그치는 실정이다.
 
신용평가사는 이 같은 가입자 감소세가 LG헬로비전 주력 사업인 케이블TV 부문 외형 축소로 이어져, 회사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공산이 크다고 점쳤다.
 
통신사 마케팅 경쟁력과 자금력을 갖춘 인터넷TV(IPTV)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내 케이블TV 시장점유율은 2012년 64.2%에서 2019년 39.9%로 감소했다. 케이블TV 가입자당평균수익(ARPU)도 2015년 8314원에서 지난해 3분기 7286원으로 12% 이상 감소했다.
 
아울러 컨텐츠 수수료, 네트워크 사용료에 대한 비용부담은 3200억원으로, 2015년 3000억원 대비 7% 올라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유료방송시장 포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ARPU 개선을 제약함에 따라 당분간 유의미한 외형, 이익 규모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 로고. 출처/LG유플러스
 
송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의 촉매제로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꼽았다. 그는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지원 의지는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며 “기가 인터넷서비스와 5G 기반 알뜰폰(MVNO) 사업 등 계열 유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결합상품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와) IPTV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방송서비스 경쟁력을 개선한다면 주요 서비스 ARPU 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G헬로비전이 모회사와 방송, 통신사업 간 영업 연계를 시도한다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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