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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덕보는 신세계푸드, ‘빚’은 등급하향 기준 충족
등급 하향 기준 ‘순차입금/EBITDA’ 4배…이미 7.5배
자본의 절반 이상 ‘빚’…차입금의존도 52%
공개 2021-01-14 10:48: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0: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나수완 기자] 신세계푸드(031440)가 ‘신세계그룹 계열사’라는 이유 등으로 신용등급 A+를 평가받았지만 사실상 재무부담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투자로 인해 불어난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지 못한다면 등급 하향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세계푸드 평택 통합물류센터. 출처/신세계
 
14일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신용등급 ‘A+/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이는 신세계그룹계열사로서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1노치(Notch) 등급 상향이 반영된 결과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식자재 업체로 식품 유통, 식음, 식품 제조, 단체급식 위탁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연이은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신세계푸드의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9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나 급감한 30억원, 당기순손실은 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의 질’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체급식과 외식 수요가 감소해 매출이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고 있어 실적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불어난 차입금이다.
 
2014년까지 무차입 상태를 유지했던 신세계푸드는 2015년 이후 운전자본 부담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본적 지출(CAPEX)이 확대되면서 차입금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최근까지 음성·오산 공장 신축(2015년 570억원, 2018~2019년 650억원), 세린식품 인수·증자(2015~2016년 153억원), 스무디킹코리아(2015년 172억원), 제이원(2016~2019년 97억원), 장터 코퍼레이션 지분투자(2019년 121억원) 등 투자자금 소요가 이어졌고 매입유통부문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부담이 지속돼 차입금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2015년 896억원에서 2020년 9월 기준 4562억원(리스부채 2634억원 포함)으로 불어났다. 총차입금은 5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나 늘었고, 차입금의존도도 35.1%에서 51.8%로 16.7%P 상승했다. 자본의 반 이상이 빚인 셈이다. 차입금이 늘어남에 따라 2020년 3분기 부채비율은 214.4%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다는 것은 빚이 보유한 자본보다 두 배 많다는 것을 뜻한다.
 
부채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30억원인 반면 이자비용은 71억원으로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보다 2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른 이자보상배율은 0.4배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으로 갚아야 할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해당 수치가 1을 밑돌면 정상적인 존속이 어려운 것으로 보며 이 같은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되면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특히 잉여현금흐름(FCF)을 살펴보면 신세계푸드의 악화된 재무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차입금을 제외하고 갖고 있는 현금이다. 잉여현금흐름이 많다는 것은 배당금, 기업의 저축,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돈이 넉넉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하면 창출한 현금만으로 고정자산투자 금액을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차입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푸드의 2020년 3분기 연결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84억원이다. 해당 분기에는 흑자였지만 최근 5년치로 보면 2016년 -308억원, 2017년 298억원, 2018년 -582억원, 2019년 -466억원으로 2017년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불어난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푸드는 신용등급이 A+를 유지 중이다. 신세계 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에 유사시 그룹의 지원 가능성과 계열사 간 긴밀한 영업관계로 안정적인 사업기반 등의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악화된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등급 하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4배를 초과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하게 된다.
 
현재 상황으로 신세계푸드 신용등급 하락은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020년 3분기 기준 7.5배로 집계되며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한 하향 트리거인 4배를 크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종속회사 공장 증설과 노브랜드버거 매장 확대 등 투자가 계획돼 있어 단기간 내 차입금의 축소 등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식품유통·제조부문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수준, 투자규모와 이에 따른 재무부담 변동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차질 과 실적회복 시점의 지연가능성, 재무안정성 변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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