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 미스터리)②모빌리티 청사진 그리는 정의선…노출된 약점 극복해낼까
미래모빌리티 핵심 전기차…세계 점유율 10% 목표
2개월 동안 2차례 리콜 결정으로 기술력 불안 키워
핵심 시장인 중국 부진 지속…올해 34만대 판매 불과
공개 2020-12-22 10:00:0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6: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시대'가 열리며 재배구조 개편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영권 승계는 우려와 잡음 없이 이뤄졌지만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 내 복잡한 지배구조를 손질해야 하는 큰 숙제가 남겨졌다. 문제는 정 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등의 지분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원활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이들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동원돼야 한다. 물론 지배구조 개편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저먼트 등의 반대로 한 차례 실패했던 경험은 뼈아팠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업체를 인수하고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의 통합 발표로 변화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펼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의 청사진은 기업가치 제고와 더불어 결국 원활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위한 정 회장의 주식자산 가액 상승으로 해석될 수 있다. <IB토마토>는 정의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행보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정의선 회장 체제로 돌입한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주식자산가치가 증가해 지배구조 개편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력사인 현대차(005380)는 미래모빌리티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래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코나 전기차(EV)’의 배터리 화재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으며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중단기 재무목표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장래사업·경영 계획을 통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오는 2022년 5.5%, 2025년 8% 수준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사업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 6년 동안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다. 현대차의 성장은 사업연관성으로 인해 정의선 회장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086280)와 현대오토에버(307950)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그룹의 가장 큰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을 유리하게 할 수 있으며 또한 정 회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판매 목표.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 미래모빌리티의 핵심은 전기차다.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화하고 2025년에는 연간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2040년에는 글로벌 점유율 8~1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EV)가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 9월 말 기준 전기차 글로벌 점유율 5.6%로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3만2668대, 해외에서 9만590대 등 12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전기차와 관련된 여러 악재가 현대차 목표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2개월 동안 각기 다른 이유로 두 번의 리콜(시정조치)이 결정되면서 기술력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EV)의 리콜(시정조치)을 진행 중에 있다.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제동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서 10월16일부터는 배터리 화재와 관련된 자발적인 리콜도 진행했다. 국내 10건, 해외 4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점검 후 배터리 교체를 골자로 하는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화재의 경우 배터리 셀 제조 불량 가능성 내세우며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051910)의 과실이 더 크다는 주장을 할 수 있으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추가적 리콜이 결정된 부분은 기술력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73명의 코나EV 소유주는 화재 및 리콜 등으로 인한 차량가치 하락을 이유로 현대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이달 중에는 같은 이유로 2차 집단 소송이 제기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10일 열린 ‘2020 CEO INVESTOR(투자자) DAY’에서 전기차 결함과 관련된 대책이 언급되지 않아 실망을 키웠다.
 
 
 
또 다른 문제는 중국 시장에서 위상 하락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따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글로벌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지리그룹과 BYD그룹은 중국 내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을 바탕으로 올해 1~9월 기준 각각 글로벌 시장 점유율 4.8%를 기록, 10위 안에 안착해 있다. GM그룹의 경우도 훙광 미니EV 등 중국 모델 판매 증가로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p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점유율 17.5%로 1위를 기록 중인 테슬라 역시 중국에서의 모델3 판매량 증가로 점유율이 1.4%p 올랐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에서만 약 114만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65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1~10월까지는 약 34만대에 불과해 지난해보다도 판매량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같은 브랜드 가치 하락은 전기차 판매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전기차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현대차가 내세운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 확보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이한준 KTB증권 연구원은 “GMP 기반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한 EV 월별 판매고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를 위한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하게 되면 효율성과 차량 안정성 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과 관련해서는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세부 전략에 대해서 다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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