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동생 둔 게임빌, 자체사업 실적 반등은 '3개월 천하'
야구게임 선전했으나 기존 게임 부진
해외진출·업데이트·신작 출시로 대응
공개 2020-11-17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8: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지난 2분기 반등했던 게임빌(063080)의 자체 사업 실적이 한 분기 만에 꺾였다. 특히 컴투스(078340)의 연결이익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다시 영업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었다. 현재 실적을 이끌고 있는 야구게임을 제외한 기존 게임들의 노후화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준비 중인 대형업데이트와 신작들의 성공 여부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드러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게임빌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341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억4500만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 대비로 비교해보면 게임빌의 실적 성장세는 다시 한풀 꺾였다. 올해 1분기 매출 349억1400만원, 영업이익 62억3200만원을 기록한 후 2분기 매출 405억900만원, 영업이익 108억2200만원을 거뒀지만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7%, 48.8% 감소했다.
 
게임빌 분기별 실적 추이. 출처/게임빌
 
이는 올해 흑자전환을 가능하게 했던 관계사 연결이익이 3분기 컴투스의 매출 감소로 줄어든 영향 탓이다. 실제 관계사 연결이익은 1분기 93억1300만원, 2분기 97억7400만원으로 늘어나다가 3분기 60억6000만원으로 전기 대비 38% 감소했다.
 
더구나 사업 수익도 줄었다. 1분기 256억200만원에서 2분기 307억3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는 자체사업 만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분기는 280억9800만원에 그치며 자체 사업은 3개월 만에 적자전환했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14.8%나 줄어든 수치다.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외 게임들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키웠던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자회사인 컴투스의 관계사 연결이익 편입과 효율화를 통한 비용축소, 사업수익 강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나섰다.
 
자회사 연결이익 반영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며 비용절감은 지난 1분기부터 진행한 인력 효율화를 통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 사업수익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 게임인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가 지난 8월25일 글로벌 출시 후 일매출 1억원을 기록했고 현재 5000만~7000만원을 유지하고 있어 3분기 부진했던 게임들과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들이 얼마나 성과를 내는가가 중요해진 것이다.
 
게임빌은 기존 게임들은 대규모 업데이트 및 콘텐츠 추가를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으며 내년 2월과 3월에는 ‘아르카나 택틱스’와 ‘프로젝트 카스 고’를 선보이고 ‘프로젝트 C(가제)’와 ‘WD 프로젝트(가제)’를 내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에는 게임빌 프로야구와 함께 게임빌의 대표 IP(지적재산권)인 ‘제노니아’를 활용한 ‘월드 오브 제노니아 MMORPG(가제)’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게임빌이 선보인 신작들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적었다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리포트를 통해 “오랜만에 출시하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동안 다수의 게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성공 여부는 출시가 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게임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야구 게임 라인업의 포스트시즌 효과와 기존 출시작의 대규모 업데이트 등으로 4분기 안정적인 게임 사업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아르카나 택틱스와 프로젝트 카스 고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검증된 IP 기반의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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