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마스크 시장…뒤늦게 트렌드 쫓는 '오로라월드'
마스크 레드오션?…디자인·해외 유통망 자신감
생산기지 확보·생산시기 등 구체적 계획은 함구
공개 2020-10-19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8: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로나19 불안감에 전 세계가 확보에 나섰던 마스크가 이제는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스크 업체는 줄도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구 전문기업 오로라(039830)(오로라월드)가 뒤늦게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사업인 캐릭터 완구 판매가 타격을 입자, 마스크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공급 포화와 함께 가격 하락과 판매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공개되지 않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로라월드의 자회사 스마일바이오는 KF인증 마스크 및 데일리 마스크를 생산·판매하는 에이스바이오메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마스크 제작 등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캐릭터 완구 판매로 안정적인 성장을 하던 오로라월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들어 악화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671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72.6%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업본부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본사(한국) 244억원, 미국 299억원, 영국 58억원, 홍콩 64억원을 기록했는데 본사와 미국, 영국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23.7%, 22.1% 줄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분기 들어 국내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의 경우 하반기가 본격적인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스크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캐릭터 완구 사업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실적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마스크 사업에 진출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판단했다.
 
 
 
우려는 현재 국내 마스크 시장의 공급과잉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초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마스크 사업에 진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마스크 수입 및 제조업소 등록 현황에 따르면 마스크 수입 및 제조업체 등록수는 지난해 188개소에서 올해 9월 말 627개소로 233.5%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 시중에 출시된 보건용 마스크(KF94) 품목은 1897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목은 523개다. 여기에 1290건에 대한 마스크 품목에 대한 허가를 심사 중이다. 
 
이에 마스크 가격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1500원에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KF94는 현재 온라인에서 평균 1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오로라월드는 마스크 사업 진출에 자신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 완구 판매를 통해 구축해온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세계 마스크 판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사의 인기 캐릭터인 ‘유후와친구들’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다만 경기도 이천의 생산기지 확보나 제품 생산 시기, KF인증, 목표 매출액 등 마스크 사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마스크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옵션과 구체적인 내부 계획이 존재한다”면서도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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