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조이맥스, 잔액 인수 없는 유상증자 괜찮을까
유증 통한 자금 조달…실적 개선 사활
실권주 인수 없어 일반주주 참여 중요
공개 2020-10-15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8: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수익성 악화로 실적 개선이 급선무인 조이맥스(101730)가 신작 게임의 마케팅 및 운영비를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문제는 적자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황에서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의문이다. 더구나 실권주에 대한 인수인이 없어 유상증자 흥행에 실패할 경우 향후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이맥스는 기명식보통주 729만401주를 발행하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집예상가액은 4115원으로 모집예상총액은 300억원이다.
 
 
 
조이맥스는 조달된 자금을 수익성 개선을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 우선 지난달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타워즈™: 스타파이터 미션’ 마케팅 비용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인 전기아이피로부터 빌린 50억원을 상환하고 운영·사업·글로벌 지적재산(IP) 판권비 등 운영자금으로 200억원을 사용한다. 남은 50억원은 개발력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으로 계획하고 있다.
 
신작 게임을 위해 차입금이 발생했다고 보면 사실상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신규 게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할 수 있다.
 
조이맥스의 신작 게임의 성공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지속된 적자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됐으며 상장폐지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조이맥스는 2017년 2억9900만원에서 2018년 마이너스(-)49억6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2019년 -72억1800만원으로 그 폭이 확대됐다. 신규 게임개발을 위한 연구비와 마케팅비,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었던 것이 적자의 원인이었다.
 
이 영향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2018년 396억원, 2019년 162억원을 냈으며 각각 자기자본의 186.5%, 356.5%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28조 제1항 제3호(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각각 당해 사업연도 말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고 최근 사업연도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에 의거해 지난 3월19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관리종목인 상태에서 또다시 자기자본에 50%가 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 제1항 제4의2호에 따라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이맥스는 자기자본의 83.36%인 20억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달에 출시 예정인 스타워즈™: 스타파이터 미션과 내년 1분기 선보이는 ‘라이즈 오브 스타즈(RISE OF STARS)’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집예상총액 300억원 기준으로 74억원이 신규 게임을 위한 마케팅 및 서비스, 판권비로 사용된다.
 
상환하는 단기차입금 50억원의 사용처가 신작 게임의 마케팅 비용임을 고려하면 120억원 이상이 새 게임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투입되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유상증자 흥행 여부다.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관리종목 지정에 상장폐지 이슈가 있을 정도로 회사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가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 역시 스타워즈라는 인기 글로벌 IP를 활용함에도 스타워즈™: 스타파이터 미션은 슈팅 게임, 라이즈 오브 스타즈는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호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에 대한 인기가 많은 해외지역 공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대보다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실권주에 대한 인수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다만 조이맥스의 최대 주주인 위메이드(112040)(지분율 33.34%)가 책임경영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8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조이맥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양사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장현욱 대표가 조이맥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위메이드의 전폭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에서 위메이드와 특수관계인(이길형 조이맥스 공동 대표이사)은 배정된 물량에 100% 참여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배정된 물량은 총 337만4148주로 전체의 46.3%를 차지한다.
 
조이맥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유상증자에 100% 참여한다는 확약을 받은 상태”이라며 “일반 주주 공모 후 일반 공모 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실권주의 발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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