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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투성이' 동국제강, 내년엔 수익·성장 모두 먹구름
영업이익, 올해 2750억원 → 내년 2075억원 하향 전망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수요 감소·경쟁 심화
장세주 회장 숙원사업 CSP 미반영손실 누계액 3450억원
정부·여당 일감몰아주기 기준 강화, 실적 개선에 비우호적
공개 2020-10-16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7: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동국제강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올해 상반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던 동국제강(001230)이 원가부담과 경쟁 심화로 내년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여기에 장세주 회장이 밀어붙인 브라질 CSP제철소는 잠재적 리스크로 자리하고 있고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강화 역시 비우호적인 요소다.
 
13일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에 비해 올해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면서도 "성장을 기반으로 한 실적 호조라기보다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성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1조3019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7%로 5.3%보다 올랐다. 1분기 영업이익 562억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1560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실적 부진에 빠졌다. 포스코는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적자 1085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현대제철 역시 적자가 이어지다 2분기 140억원 흑자를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적자 상태다.
 
동국제강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선방했지만 성장은 오히려 후퇴를 지속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6조493억원에서 2018년 5조9649억원, 2019년 5조6864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5302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생산 규모 축소도 눈에 띈다. 동국제강의 봉형강 생산은 2017년 405만t, 2018년 394만t, 2019년 365만t으로 줄었다. 컬러강판, 냉연도금재 생산 역시 2017년 173만t에서 2018년 161만t, 2019년 151만t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내년 실적 전망치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 개선된 실적과 비교해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올해 2750억원에서 내년 2075억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중국산 열연 수입가격은 상승하고 있으며 자국 수요 감소로 열연과 슬래브 저가 수출을 했던 일본 역시 9월 이후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제품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원가 부담이 4분기부터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부터 냉연을 제외한 후판과 철근 부문에서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어렵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잠재적 리스크인 브라질 CSP제철소 손실도 주목된다. 장세주 회장의 숙원사업이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누계 당기순손실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동국제강은 지분의 30%를 가지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CSP 관련 미반영손실 누계액이 3450억원까지 증가했다"면서 "현재 재무상태표(B/S)에는 반영돼 있지 않지만 추가 증자 등으로 CSP 자본이 확충될 때마다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출처/나신평
 
동국제강은 그동안 차입금 축소에 따른 재무적 대응 능력 역시 저하됐다. 동국제강은 2008년 이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및 지분투자가 지속됐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08년 2조3000억원에서 2014년 4조4000억원으로 차입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본사사옥(페럼타워) 등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매각(4549억원), 포스코 및 JFE스틸 등 매도가능금융자산 매각(1287억원), 국제종합기계 및 DK유아이엘 , 페럼인프라 지분 매각(각각 311억원, 587억원, 300억원)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현재 2조원대로 내려갔지만 보수적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규 나신평 연구원은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상당 부분 소진되어 추가적인 재무적 대응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는 일감몰아주기 기준 강화도 걸림돌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적용할 경우 규제 대상 계열사가 현재 0곳에서 4곳으로 확대된다. 개정안은 상장사·비상장사 관계없이 총수일가 지분을 ‘20% 이상’으로 일원화하고 이들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도 대상에 포함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철강업황 역시 불확실성에 처해 있다"면서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이익 증대에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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