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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떼어낸 해태제과, 신용등급 전망 '상향'
등급전망 A+/안정적 → A+/긍정적
아이스크림 사업부 매각 대금,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
이익 창출력의 지속가능성은 의문
공개 2020-10-13 09:01:3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09: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매각한 해태제과의 신용등급 전망이 개선됐다. 적자사업부를 떼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공식품 전반의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해태제과가 23일 출시한 '오예스 수박'. 사진/해태제과
 
12일 한국기업평가는 해태제과식품(101530)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스크림 사업부 매각은 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근거다. 이달 5일 해태제과는 빙그레에 팔아넘긴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에 대한 대금 1325억원(계약금 140억원 포함)이 유입됐다. 해태 측에 따르면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2442억원임으로 고려할 때 1325억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입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기존 사업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사업부는 대표적인 적자 사업부였다. 빙그레(005180), 롯데푸드(002270) 등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의 저가 납품 경쟁이 15년 이상 지속됐기 때문이다. '미끼' 상품이라는 명목 아래 낮은 단가가 정당화되기도 했다. 그 탓에 지난해 상반기 해태제과는 연결 기준으로 2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해태제과의 실적에 (-)마이너스가  나타난 것은 12.5년 만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3.0%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6.3%까지 늘었다. 가공식품의 수요가 늘었고, 국제 곡물 시세가 하락됐기 때문이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수익성의 경우 국제 곡물시세 하락에 따른 원가율 하락, Mega-Brand 위주의 판매전략 및 온라인 매출 확대에 따른 판관비 감소, 매출채권 대손 상각비 환입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의 사업 현황.출처/한국기업평가
 
다만, 해태제과의 이익 창출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건과부문의 오프라인 판매 비중 회복에 따른 유통비용 증가, 식품부문의 설비 변경(외주설비 내재화) 초기비용 부담 등이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이익 창출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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