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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M&A 결렬…채권단 관리 체제 '플랜B' 돌입
산은, 아시아나항공·금호고속에 공적자금 투입
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도 함께 검토할 것
두산 자구안 이행 "상당히 긍정적"
공개 2020-09-11 18:51:4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8: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 협상이 공식적으로 결렬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두는 '플랜B'가 본격 가동된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에 2조 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될 예정이며, 금호고속에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시아나의 항공기 이미지 출처/아시아나항공
 
11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온라인 이슈브리핑'에서 "금호산업(002990)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하 현산)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산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달라고 했지만,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현산은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와 재점검을 요구했다. 그 이외에 다른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은 정몽규 HDC(012630)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구체적인 요구를 제안했지만 정 회장은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8월26일에 금호산업과 현산의 경영자 간 마지막 면담이 진행됐지만 끝내 현산은 재실사 이외에 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금호산업과 현산은 서로 상대방 귀착에 따라 계약 해제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나 매각 무산에 따라 계약금 이행 반환 소송으로 갈 개연성이 높은 상황인데, 여러 가지 진행 상황을 봐서 채권단으로서 대처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자체 정상화·분리매각 고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자체적으로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 위기부터 진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배경 역시 기한의 이익 상실(EOD)사유에 따른 채권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 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임을 밝혔다. 지원 금액은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 1000억원,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본을 확충하고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외부 컨설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회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대략적인 재건 계획을 밝혔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의 신용 등급 하락이 우선 우려된다''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채권자들이 일시에 상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쇄신 방안을 찾기 위해 상당 기간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와 협의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요 계열사. 출처/유진투자증권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관련 부수 서비스, 골프장, 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에어서울, 에어부산과 같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M&A 당시 효율적인 M&A를 진행하는 차원에서 분리매각 이야기가 M&A업계를 중심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 부행장은 "분리 매각도 컨설팅에 범주에 넣어서 고민해야 할 사항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기와 방법에 따라서 기존 주주의 감자 여부, 영구채의 주식 전환, M&A 재추진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중에서 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고속 정상화도 함께 추진
 
금호그룹의 최상단에 위치한 금호고속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지원 당시 1300억원을 패키지로 금호고속에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연말까지 4000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 부행장은 "간략하게 실사한 결과 금호고속은 11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금호고속의 정상화도 함께 추진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이어 "금호산업 역시 실사를 통해 검증을 한 이후 관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자구안을 이행 중인 두산(000150)그룹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034020)의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산업은행에 3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으며 두산솔루스(33637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모트롤 사업부, 클럽모우 CC, 두산타워 등 주요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 중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한 대부분은 매각했으며, 확보한 현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변화 중이다.  
 
최 부행장은 "두산그룹의 약속과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변화 역시 계획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역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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