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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승부수 띄운 'GS그룹 허태수 호', 신성장 동력 될지 의문
지난해 말 GS그룹 이끌게 된 허태수 회장
혁신 첫걸음으로 1800억원 규모 벤처투자펀드 조성
본업 실적 악화 속 미래 먹거리 찾을지 회의적 시선
공개 2020-09-15 09:40: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6: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허태수 회장. 출처/GS그룹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부족한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말 GS(078930)그룹을 이끌게 된 허태수 회장이 올해 새해 경영화두로도 '혁신'을 꺼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미국에 벤처투자회사를 세우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석유화학 및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11일 재계 관계자는 "12년 전 전임 허창수 회장 시절에도 1000억원 규모의 펀드 프로젝트를 했었으나 현재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그룹 내부에서 정확히 아는 이가 없을 정도로 흐지부지됐다"면서 "이번 허태수 회장의 시도 역시 취지는 공감하나 투자 규모도 작고 유망 벤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보다 현재 본업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GS퓨처스
 
GS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벤처투자 회사 'GS퓨처스'를 설립했다. 벤처투자를 목적으로 해외에 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퓨처스는 우선 총 1억5500만달러(약 184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GS를 비롯해 GS리테일 등 계열사 10곳이 출자 형식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2500만달러(1500억원)를 납입해 80.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 작업은 허 회장의 조카이자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차남 허태홍씨가 담당한다.
 
투자 목적의 펀드 조성은 처음이 아니다. 2008년 GS그룹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ACE' 펀드를 설립했다. 운용 및 자문에는 한국기술투자와 삼정KPMG가 맡았다. GS그룹의 지분가치액은 10%에 불과했다.
 
당시 그룹 관계자들 중에는 성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CE 펀드의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규모는 2012년 약 101억원을 정점으로 2019년 약 7억원까지 급락했다.
 
이번 펀드는 과거 '공동 출자'와 달리 GS그룹의 '단독 출자'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에너지 등 그룹의 현재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유망 벤처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다르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 성과에 대한 큰 기대가 어렵다는 시각이다. 전체 투자 규모가 1000억~2000억원 규모로 크지 않고 이번 벤처 펀드의 경우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인 만큼 성공 확률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다른 대기업도 스타트업이나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에 비춰 GS그룹만의 특별한 경영 행보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어차피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펀드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투자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래 먹거리 이전의 현재 '본업의 악화'다. 주력사업인 GS칼텍스 실적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뚝뚝 떨어졌다. 하반기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GS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조6655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18.7%, 영업이익은 67.8%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95.3%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8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67억원으로 83.3% 감소했다. 상반기 순손실은 2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땐 매출액은 11.9%, 영업이익은 83.3%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사업 구조상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GS칼텍스(2019년 기준 57.4%)가 어려워질 경우 타격을 고스란히 받는다는 의미다. 2분기 매출액은 4조6375억원, 영업손실은 13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5%, 전 분기보다 34.4% 감소했다. 1분기에는 1조318억원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승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은 지나갔지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여전히 부진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 수요 충격 대비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 조정 폭이 미진함에 따라 높아진 제품 재고는 시황 반등을 더디게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발전 자회사들도 국내 전력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LNG복합화력 민자발전사인 GS EPS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64.1% 줄어든 99억원이었다. 집단에너지사업이 주력인 GS E&R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2.7% 줄어든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 석탄, 기계플랜트 등의 무역·유통하는 GS글로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8% 감소한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GS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벤처 투자 펀드 조성과 관련해서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장기적 투자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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