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카카오게임즈, 장밋빛 미래만?…수익원 우려 솔솔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PC게임 성장 정체
모바일게임 매출 50위권 게임 2개 불과
공개 2020-08-21 09:10: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6: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SK바이오팜'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업실적을 견인해왔던 주요 게임들의 성장 정체 등으로 주요 수익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출시, 게임개발사 투자 통한 게임IP(지적재산) 확보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신규 게임의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과 2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PO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으로 320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017년 2013억원에서 2018년 4208억원으로 109.1% 증가했고 2019년에는 39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8.2%가 증가한 203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7년 386억원, 2018년 472억원, 2019년 350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늘었다.
 
다만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게임들의 성장 정체가 예상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PC게임, 모바일게임, 기타로 매출처를 구분하는데 올 상반기 기준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PC게임 43.5%, 모바일게임 44.6%, 기타 11.8%이다.
 
PC게임의 주요제품은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으며 펄어비스(263750)의 검은사막은 북미·유럽의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검은사막의 경우 지난해 5월 국내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서 PC게임 매출에서 배틀그라운드가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졌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12월 카카오즈게임즈의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에 선보였는데 이 영향으로 2017년 877억원이던 PC게임의 매출액은 2018년 1862억원으로 112.2%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정체기다. 국내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크래프톤는 올 상반기 88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80.1%인 7109억원을 모바일에서 올렸다. 온라인(PC) 매출은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PC방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8월 2주 PC점유율은 6.5%로 전년 동월 12.1%에 비해 5.6%p 떨어졌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PC방과금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도 18일 구글 스토어 기준 최고 매출액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든 카카오게임즈 게임은 5위 가디언테일즈, 47위 프린세스커넥트 2개뿐이다. 달빛조각사는 111위에 그쳤다. 물론 이달 초 운영 논란으로 매출 순위 11위까지 미끄러졌던 가디언테일즈는 지난 13일 업데이트와 보상이벤트가 먹히면서 순위를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매출 순위권 게임이 적어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출시하는 PC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엘리온과 내년에 선보이는 모바일 MMORPG 오딘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월 국내 게임 개발사 세컨드다이브·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패스파인더 총 3곳에 23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새로운 게임IP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신규 게임IP의 흥행은 개인의 취향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해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실제 현재 큰 흥행 중인 게임 대부분은 과거 인기 게임의 IP를 활용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국내 유망한 게임개발사에 투자해 신작을 확보해놓았다”라며 “IPO 후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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