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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사업 어쩌나…CJ CGV·롯데컬처웍스, 재무안정성 '경고음'
2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수 감소폭 커져
해외 영화관 재개하지만 매출 반등 속도 더딜 듯
공개 2020-08-10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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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준영 기자] CJ CGV(079160)와 롯데컬처웍스 등 국내 대표적인 영화관 사업자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이어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며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훼손되고 있다. 예상과 달리 2분기 국내 영화관 관객수가 1분기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CJ CGV는 2분기에도 재무안정성 저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416억원, 영업적자는 13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적자폭은 82% 대폭 증가했다. 
 
2020년 한국 박스오피스 실적.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롯데컬처웍스 역시 2분기 매출은 317억원, 영업적자 506억원을 냈다. 적자폭은 1분기 영업적자 344억원에서 크게 늘어났다. 
 
최근 국내 영화관시장에서 관객수가 크게 감소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국내 박스오피스시장 관객수는 637만명으로 지난해 5428만명에서 88.3% 줄었다. 1분기에 52.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한국 박스오피스 매출 역시 2분기 52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629억원 대비 88.6% 줄었다.
 
CJ CGV의 경우, 해외에서 영화관사업이 중단된 점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1실 책임연구원은 “CJ CGV는 각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해외국 상영관들의 잠정적인 영업중단에 따라 매출 감소 추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됐다”라고 말했다. 
 
3분기에도 CJ CGV의 해외사업 매출이 급격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해외 영화상영관들이 3분기 영업을 재개하지만 관객수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단번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한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통제가 비교적 성공적이었는데도 관객수요가 전년 대비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라며 “해외 상영관들의 영업재개에도 불구하고 전사 매출의 급격한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내부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점은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CJ CGV는 하반기 적자폭이 2분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임차료 감면 및 일부 해외정부의 휴업 인력 지원금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판매관리비가 801억원으로 1분기 1377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롯데컬처웍스도 임차료 및 인건비 절감으로 2분기 판매관리비가 668억원으로 1분기 877억원에서 소폭 줄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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