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세무조사, 유료방송 인수전 판도 바꿀까
LG그룹, 공정위 기준 지난해 적자 내…그룹 차원 지원 어려워
헬로비젼 인수 후 현금 부담 커진 LG유플러스, 세무조사로 부담 가중
공개 2020-07-24 10:30: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6: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국내 유료방송 시장 2차 재편을 앞두고 국세청의 LG유플러스(032640) 세무조사가 시장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영향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갈렸다. 
 
제작/뉴스토마토
 
22일 당국과 회계·세무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3~4월부터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정기세무조사를 했다. 비록 정기 세무조사지만 3차에 걸친 추경, 국세청장 교체 등 징수 이슈가 예년보다 부각되며 평소보다 조사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든 기업들이 받는 일상적인 정기세무조사였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입장과 관련 업계의 반응은 온도차가 있었다. 
 
특히 투자은행(IB) 업계와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세무조사가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중소형 유료방송 3사의 인수합병(M&A)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요지는 자금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현금 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일반적인 정기조사의 관행 정도로 세액을 추징 받는다고 가정해도 현금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LG유플러스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엔 차입 부담이 너무 높아졌고,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하기 어렵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급격히 불어난 차입부담을 해결하기 급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CJ ENM(035760)이 보유한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의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패닉바이'란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 통신에 정통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시 8000억원은 시장 가격보다 높게 인수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라며 "이번 중소형 유료방송 3사 인수전에 이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LG(003550)헬로비젼의 인수자금 대부분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게다가 LG헬로비전이 보유한 차입금이 연결실체에 포함되며 인수 이후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8년 말 2조5712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5조 2755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LG그룹 차원에서 LG유플러스에 지원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LG그룹은 지난해 공정위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이 최소 3조원 이상이었던 2017년, 2018년과 상황이 다르다. 그 사이사이 차입금은 10조원 이상 불었다. 미래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OLED패널, 프리미엄 가전, 자동차전장부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대에이치씨엔(126560)(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사 인수 의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다. 딜라이브나 CMB와 같은 중소형 유료방송 M&A에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그렇다 보니 LG유플러스의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매우 크다. 
 
IB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참여 여부는 딜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인수 후보가 3곳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한 곳의 인수 의사가 적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인수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무자문 전문가들은 유료방송 3사의 M&A 지형도 변화보다 M&A의 본질에 더욱 주목했다. 세무자문업계 관계자는 "KT(030200)SK텔레콤(017670)이었다면 세무조사가 의사결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는 그 둘과 사정이 다른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은 공기업과 금융사 섹터를 제외한 비금융업종에서 신용등급이 AAA 급인 유이한 회사다. 신용도 측면에서 두 기업은 '초우량 기업'으로 분류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AA 급으로 우수한 편이지만, 두 회사와 비교할 때는 다소 떨어진다. 
 
그는 "그렇다 하더라도 세무조사가 M&A에 끼치는 영향은 부수적"이라며 "인수하고 싶은 기업이 매력적이라면 차입을 해서라도 그 기업을 사는 것이 M&A"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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