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 테마로 1000배 차익난 국일제지 '매물 주의보'
에이원·IBK CB & 스톡옵션 등 매도 대기물량 588만주
최우식 국일제지 대표 1755억원 평가차익
산은 금천지점 국일제지 CB로 7배 차익 올려
공개 2019-09-09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08: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그래핀 테마로 1000배 차익을 올린 국일제지(078130)에 매물 주의보가 내렸다. 주가 급등에 따라 앞서 발행됐던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이 예상되는데다 국일제지 임원들의 스톡옵션이 행사됐기 때문이다. 
 
에이원자산운용 등이 보유한 CB와 국일제지 임원 스톡옵션의 전환가와 행사가가 주당 600~1081원선이므로 관련 매도대기물량은 588만주로 집계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12원이던 국일제지 주가는 국일그래핀 설립으로 그래핀 사업에 진출한 후 500% 넘게 올라 49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일제지 월봉추이. 자료/대신증권HTS, KRX
 
투자금액으로만 보면 2018년 11월 국일그래핀에 5억원을 투자한 후 국일제지의 시가총액이 945억원에서 이날 현재 5938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니 5억원 투자로 시가총액은 5000억원, 1000배나 폭증한 것이다. 
  
물론 주가 급등으로 국일제지는 올해 상반기 20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가가 너무 올라 국일제지가 발행한 3~5회차 CB에서 파생상품금융부채평가손실이 224억원 인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손실은 회계처리상의 이슈일 뿐 현금 유출입과는 무관하다. 국일제지의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기대비 7억원 증가한 29억원에 달한다. 
 
그래핀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최대주주인 최우식 국일제지 대표는 같은기간 1755억원의 평가차익을 보게됐다.
 
2016년 10월 국일제지 CB에 20억원을 투자했던 '한국산업은행 금천지점'도 올해 5월15일 전환권을 청구해 투자원금대비 7배, 125억원의 차익을 챙기게 됐다.
 
지난해 국일제지가 국일그래핀 설립 후 한 달만에 발행한 4회차 CB의 보유자인 에이원자산운용(15억원), 유리자산운용(5억원)도 수익구간에 진입해 있다. 
 
당시 국일제지가 발행한 CB의 전환가는 836원, 전환청구가능일은 올해 12월7일이며 전환가능주식수는 239만주다.
 
현 주가가 청구일까지 이어진다면 에이원자산운용은 1년만에 75억원이상의 이익을 얻게 되며 유리자산운용은 25억원 넘는 수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국일제지 제4회차 CB발행대상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3월 초순에 발행된 국일제지 5회차 CB 투자자 IBK캐피탈(20억원), 에이원자산운용(10억원) 역시 잠정적인 수익권에 들어왔다. 5회차 CB 전환가는 1081원, 전환가능일은 내년 3월14일, 전환가능주식수는 277만주다. 
 
김정훈 이사 등 국일제지 임원들도 스톡옵션으로 큰 수익을 얻게 됐다. 2016년 11월 주당 600원에 부여받은 140만주의 스톡옵션은 올해 4월30일 행사됐고 신주가 상장된 5월17일 이후 김정훈 관리총괄 이사 등을 포함한 임원 대부분이 일정량을 차익 실현했다. 
 
국일제지 스톡옵션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윤동호 이사는 600원에 받은 스톡옵션 20만주 중 10만주를 3800원대에서 처분했고 김동훈 이사는 11만5000주를 3800~3900원대에 팔았다. 김정훈 이사도 1만5000주를 3600원대에 매도했다. 김병돈, 한상엽, 임성근 이사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일정 주식을 정리했다. 
 
담배필터 등에 사용되는 '박엽지'와 벽지 등에 쓰이는 '크라프트지'를 생산하는 국일제지는 최근 5년간 별도 기준 매출이 400억~480억원대로 정체된 상황에서 작년 11월 그래핀이라는 신규 사업에 진출해 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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