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라임자산운용 전환사채 투자 일대기
투자자 재산 보호 위해 최선 다했는지 의문
공개 2019-08-07 09:2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1: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지난달 국내 헤지펀드 1위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에 '각종 의혹과 오보에 대한 라임자산운용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보도된 뉴스가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이 많다며 반박했고 파킹 거래(보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제 3자에 일시적으로 소유권을 넘기는 거래), 부실자산매각, 수익률 돌려 막기, 도미노 손실, 좀비기업 투자, 준법감시 미비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도 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투자를 받은 11개 기업들의 기자간담회도 열렸다. 하지만 의혹은 남았다. IB토마토는 1일 라임자산운용의 주식관련사채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라임자산운용의 전환사채(CB) 투자 일대기를 점검했다. 
 
라임자산운용 전환사채 등 투자일지1.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IB토마토
 
라임자산운용 전환사채 등 투자일지2.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IB토마토
 
라임자산운용은 2016년 4월 당시 누적결손 378억원인 범양건영의 사모 전환사채 투자에 나선다. 지분율 9.51%였다. 그로부터 한달 후 지투하이소닉에 투자했다. 지투하이소닉 역시 누적결손 42억원이었다. 물론 라임자산운용이 적자가 누적인 기업들의 주식관련사채만 인수한 것은 아니었다. 전체로 보면 사채를 인수할 당시 결손보다는 잉여금이 쌓여 있던 회사의 숫자가 더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을 내던 업체가 적자 누적에 결손으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해당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를 늘렸다는 점이다. 리드(197210), 에너전트(041590)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더 큰 문제는 지투하이소닉, 슈펙스비앤피, 폴루스바이오팜(007630) 등 주식관련사채 투자다. 누적손실이 확대되는 시기에 주식관련 사채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했다는 것이다. 2016년 5월 라임자산운용은 지투하이소닉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로 지분 11.66%를 확보한다. 당시 지투하이소닉의 누적 결손은 42억원. 2년 2개월 뒤 지투하이소닉의 결손은 251억원으로 확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임자산운용은 지투하이소닉에 추가로 투자해 지분율을 15.57%로 끌어올렸다. 지투하이소닉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의 폴루스바이오팜 투자는 2018년 5%대이던 지분이 올해 3월 7%대로 증가했다. 역시 이 기간동안 폴루스바이오팜의 누적결손은 340억원에서 470억원으로 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2017년 누적결손이 880억원에 달했던 #한류타임즈 사모 전환사채에도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었다. 현재 한류타임즈는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전환사채는 투자자입장에선 일반 사채보다 금리는 낮지만 주식전환권리라는 옵션이 붙어있어 전환시점에 따라 채권 투자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발행기업 입장에선 잠재적 주주가치 희석이라는 부담을 감내해야하지만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사모발행 시 자금조달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둘을 연결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을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의하면 집합투자업자는 투자자에 대하여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써 집합투자재산을 운용해야 한다. 또한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전환사채 투자 특화로 고객의 이익을 위해 노력했다지만 재산의 보호를 선량하게 했는지는 의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8월 주식자문과 일임서비를 제공하는 라임투자자문으로 출발, 2015년 전문 사 모 운용사로 전환했으며 2019년 7월말 현재 혼합자산(4조6689억원)을 중심으로 5조86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전환사채 등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블러썸엠앤씨(263920), 에스모 머티리얼즈((구)네패스 신소재), 팍스넷(038160), 에스모(073070) 등이다. 
 
라임자산운용 주식등의 대량보유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IB토마토
*주>7월30일 기준이며 보유지분 5% 이하인 에이스테크, 젬백스, 한류타임즈, 스맥의 지분율은 위 자료와 다를 수 있음.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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