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에스피시스템스, 내공 32단 로봇 1세대가 온다
VC물량 제로…공모자금은 2차전지 제조라인에
OP마진 10% ·주당평가가액 6300원
공개 2019-07-30 08:3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7: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에스피시스템스는 1988년 설립 후 32년간 로봇만 만든 로봇자동화시스템 구축업체다. 전방산업은 자동차다.
 
자료/에스피시스템스
  
에스피시스템스의 핵심인 갠트리 로봇 즉, 직각좌표로봇은 자동차부품 가공라인에서 생산 또는 가공품을 이송해 다른 공정이나 타 위치에 적재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물류 이동시간을 최소화함으로 써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에스피시스템스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물류자동화 사업을 시작으로 자 동차, 공작기계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자료/에스피시스템스
 
주력은 자동차 엔진 핵심부품인 실린더블록, 실린더헤드, 크랭크 샤프트, 캠 샤프트, 콘로드 자동화생산 라인이다. 주 거래선은 현대기아차그룹이다. 1분기말 기준 현대기아차, 현대위아 향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생산계획, 시설투자계획 등에 에스피시스템스의 실적과 수익성이 변동될 수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로봇자동화시스템 시장 전망은 밝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전세계 제조용로봇 출하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피시스템스에 따르면 산업용로봇 시장은 2017년 394억4000만달러(46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8.5%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그 규모가  643억1000만달러(76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 역시 최저임금 인상과 인구고령화, 5G 본격화 등으로 인해 공장자동화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국제로봇연맹
 
에스피시스템스는 친환경 발전과 미래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따라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2차 전지 사업으로의 진입을 계획, 지난 2017년 태화에스피를 인수했다. 태화에스피는 캔타입 2차전지 캡어셈블리의 핵심 부품 제조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자료/에스피시스템스
 
에스피시스템스의 태화에스피는 배터리셀의 밀폐 및 과전류 발생 시 '폭발을 방지하는' 캡어셈블리용 부 품(커런트 콜렉터 및 탑 플레이트)을 개발, 시제품을 태화기업에 납품했으며 현재 최종고객인 삼성SDI 의 통제하에 최종 안정성 테스트 중이다. 한편 국내 주요 배터리제조 3사의 전기차용 2차전지 매출액은 2017년 2조9000억원에서 2020년 12조5000억원으로 335%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 가능물량 23.77%…공모자금은 2차전지 제조라인에 
 
에스피시스템스의 상장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심상균 대표 29.79%, 자사주 9.00%, 최대주주의  배우자인 서연자 15.35%, 최대주주 자녀인 심효준 대표 9.21%, 심경미 9.21% 등이며 유통가능 물량은 기타주주 1.67%와 공모주식 등을 합한  23.77%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1950년생인 심상균 대표는 부산동의과학대 기계설계, 인제대 경영학(석사)을 전공했으며 1970년부터  1992년까지 22년간 근무한 삼성SDI에서 생산기술팀장, 경영혁신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SDI 재직  당시 일본  야스가와(YASKAWA)와 제휴해 4축 스카라 로봇을 개발, 국내 최초로 상업화 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1세대다. 심 대표는 26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 개발로 에스피시스 템스를 국내 굴지 대기업의 파트너이자 기술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심대표는 올해부터 부산경영자총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 자료/서울IR
 
심상균 대표의 장남인 심효준 각자 대표는 1982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후 PwC 삼일회계법 인에서 근무하며 자동차, 중공업, 해운상선분야 회계감사, Deal, 세무지원, 가치평가 등 다수의 업무를 수행했다. 에스피시스템스에는 2017년 7월 입사했으며 작년 8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심효준 대표는 기업 공개 후 철저하고 투명한 재무 관리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에스피시스템스의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총액인수 방식으로 200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 며 모집총액은 86억원(공모가 확정시  최종결정)이다. 공모 200만주 중 신주모집은 136만주이며, 구주 매출은 에스피시스템스 보유 자사주 64만주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2차전지 제조 테스트 라인 시설투자(14억8000만원), 조립설비(27억원), 용 접설비(20억원), 운영자금(23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스피시스템스의 상장예정일은 8월14일이 다.  
 
자료/에스피시스템스
 
OP마진 10% 영업활동 현금흐름 +
 
에스피시스템스의 1분기말 현재 자본총계는 200억원, 이익잉여금은 182억5000만원이다. 에스피시스템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6.8%, 2017년 8.0%, 2018년 9.7%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엔 10.4%를 달성,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채비율은 2016년 91%에서 2018년 117%로 높아졌으나 업종평균 123%보다는 안정적이다. 인수인은 에스피시스템스의 사업구조상 부지확보, 시설투자 등에 자본적지출이 요구되므로 타산업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평균은 하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재고자산회전율은 30회로 높아져 업종평균 8.18회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한편 매출채권회전율 은 4.67회를 기록 업종평균수준에 머물러 있다. 
 
성장성 측면에서 매출은 2016년 253억원으로 2015년대비 30.69% 증가했으며 2017년 매출은 270억원(매출액증가율 6.73%), 2018년 매출은 445억원(매출액증가율 64.97%)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 분기 매출은 59억원에 그쳐 작년대비 -25% 감소하는 모습이다. 한편 영업이익증가율은 2016년 - 4.2%, 2017년 25.85%, 2018년 98.50%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억1200만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자료/에스피시스템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6년 9억원, 2017년 24억6400만원, 2018년 21억3400만원으로 양(+)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인은 에스피시스템스가 수주 기반의 안정적 재고관리와 채권회수 가능성이 높은 거래처를 선별해 영업활동을 수행하기 때문에 매해 양의 현금흐름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PER 15.68배·주당평가가액 6300원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부는 에스피시스템스와 2018년 1월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4월까지  총 7차례 실사를 실행했다. 이후 가치산정에는 비교기업의 지난해 연간 순익에 기반해 PER을 적용했다. 에스피시스템스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산업용 로봇 제조에 속해 있으므로 비교대상 기업은 맥스로텍, 삼익THK 등으로 선정했고 적용PER은 15.68배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에스피시스템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32억8500만원이며 PER 15.68배를 적용한 적정 시가총액은 515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6325원이다. 에스피시스템스의 액면가는 100원이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Q&A를 정리한 것이다. 
 
Q : 1분기 매출이 부진한 배경과 향후 매출 전망은?  
A : 작년에도 그랬었고 올해도 분기별로는 유사한 흐름일 것으로 본다. 우리가 수주 산업이다 보니 납품  진행 기준으로 분기 단위로 쪼개서 결산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보시면 분기단위로 우리가 실적 변동성이 크다. 또 우리가 하는 사업이 준공까지 1년은 걸린다. 계절성이 있다면 대체로 상반기에 수주가 몰려 있어서 이제 그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는 하반기 실적이 좋다. 올해도 온기로 보면 안정적 매출을 예상한다. 우리가  올해는 작년처럼 매출 증분이 클 것으로 보진 않지만 매출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제 많이 질문하시고 걱정해주시는 부분이 우리가 전방이 자동차라서 같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것인데 그렇지 않다. 우선 우리는 자동차 부품을 하는 업체가 아니다. 캐팩스와 관련된 일이다. 그래서  완성차가 차를 더 팔고 덜 팔고는 우리 수주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사업이라는 것이 연결점이 중요하다. 우리는 현대기아차 그룹과 20년 이상 구축한 공고한 협력관계가 있다. 거래선을 쉽게 바꿀수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주 거래선의 생산설비 노화다. 그래서 2017년부터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주문들이  들어오고 있다. 신규투자도 투자지만 이쪽 교체쪽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향후 10년간은 교체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에 유럽 일부를 제외하곤 다 함께 진출해 있다. 
실적도 보면 이번주에 자동차 실적을 보시면 좋았다. 턴어라운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자료/에스피시스템스
 
Q : 수주잔고는? 
A : 7월 현재 금액을 말씀드리긴 곤란한데 1분기말 기준으로 우리가 130억원 정도 있었다. 그런데 상반기 전체로 보면 수주를 넉넉하게 받아놓은 상태이다. 수주는 경쟁입찰로 진행되므로 무리하게 저가로 해서  쫓아들어가서 수주를 받아오진 않는다. 
 
Q : 2차전지 사업 관련해서 테스트 라인에 대한 투자 부분을 상세하게 설명해달라
A : 우리가 캡어셈블리에 들어가는 여러부품 중 3가지는 양산 테스트중에 있다. 그런데 아까 설명드렸지만 캡어셈블리에는 이 3가지 말고도 더 많은 부품이 있다. 우리가 이제 그 사업을 하려는 것인데 이번에 공모 된 자금 일부가 해당 사업 테스트 라인 건설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2차전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2차전지를 하려면 대규모 현금이 필요하고 해서 사실 이번 공모를 진행한 부분도 있다. 현금 흐름상으로 우리가 IPO전에도 40억원 넘게 있었다. 
 
Q : 작년에 배당을 20% 주셨다. 올해도 마찬가지인가?   
A : 내부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다만 배당성향은 평년수준으로 해서 유사하게 가져가려 한다.[참고: 에스피 시스템스의 배당성향은 2016년 3.2%, 2017년 10.2%, 2018년 3.3%다.]
 
Q : 자사주 구주 매출하고 73만주 남겨두신 이유는?
A : 우리가 작년에 관계사인 에스피이엔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신주를 찍었었다. 그 과정에서 그 신주가 자사주로 잡혔다. 그 중 일부는 이번에 구주매출하고 향후에 필요할 수 있어서 일부는 남겨뒀다. 
 
Q : 주주구성에 벤처금융 VC 물량이 전혀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 프리IPO로 VC가 접촉해 왔다. 그런데 우리가 현금이 많아서 고사했다. 또 상장 후를 생각해서 오버행이나 뭐 그런 물량이슈도 고려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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