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미용패치 제조·판매 사업 등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라파스(214260)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의해 교환사채(EB)를 만기 전 취득키로 했다. 회사는 이번 풋옵션이 발생한 EB를 취득하고, 자기 주식으로 전환한 후 자사주로 보유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파스는 '교환사채(해외교환사채 포함) 발행후 만기전 사채 취득' 공시를 통해 지난해 8월 발행한 제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모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만기 전 취득한다고 밝혔다.
라파스는 자기자금을 사용하는 장외매수로 해당 사채를 취득하게 된다. 취득한 사채의 권면총액은 약 23억원으로, 취득 후 잔액은 20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8월25일 발행결정 당시 제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EB의 권면총액은 80억원 규모였으며, 만기일은 오는 2026년 8월29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주식 가액이 교환가액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올해 8월29일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면서 원금 전부 또는 그 일부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졌다. 이에 만기일이 도래하기 전 일부 금액이 상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EB 발행 시 주당 교환가액은 3만1121원이었으나, 공시 발표일 이전인 28일 종가가 1만6520원으로 반 토막이 나면서 거래 당사자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풋옵션은 거래 당사자들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장래의 특정시점 또는 그 이전에 특정 대상물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풋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시장에서 해당 상품이 사전에 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될 경우, 그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비싼 값에 상품을 팔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지난해 7월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공시 된 '전환사채(해외교환사채 포함) 발행후 만기전 사채 취득' 보고서도 6건에 달했다. 1건을 제외한 5건 모두 제4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것으로, 2021년 8월23일 발행 당시 최초 전환가액 5만1079원에서 4만864원으로 리픽싱됐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한 전환사채와 달리, 교환사채는 상장법인의 경우에도 발행공시규정에서 경영권분쟁상황에서의 발행금지, 권리행사금지기간의 제한, 기준가격의 산정방법, 가격의 조정(Refixing)에 관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주식 전환 시 자본금 증가 여부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인다. EB는 전환권을 행사하면 채권 발행 회사의 신주를 받기 때문에 자본금이 증가한다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교환사채는 교환권을 행사하면 채권 발행 회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기 주식 또는 다른 회사 주식을 받기 때문에 자본금이 증가하지 않는다.
한편, 라파스는 지난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4.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47.8%를 기록하며 과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을 보면 코로나 시기에 수요 감소로 저성장 시기를 보낸 이후 회복기가 진행되고 있다"라면서도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로 인한 자금조달수요와 오버행 부담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