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CJ씨푸드가 대규모 영업외비용 부담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영업순수익의 꾸준한 성장과 충당금 적립 감소가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으며, 자산건전성과 자본비율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입증했다. 다만, 금리 변동성과 경기 침체로 인한 여신 부실화 우려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어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CJ)
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씨푸드(011150)는 대규모 영업외비용에도 불구하고 영업순수익 성장과 충당금 적립 감소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이 전년 동기(5조8810억원) 대비 6.7% 증가한 6조2770억원을 기록했다. 총 여신 규모가 증가하면서 이자순이익이 늘어났고, 수수료순이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 증가로 비이자순이익도 증가했다.
홍콩 H지수 연계 상품 자율배상 관련 영업외손실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충당금적립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2조2457억원) 대비 18.1% 증가한 2조6521억원의 순이익과 0.7%의 ROA를 시현했다.
순부실채권 발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에 힘입어 올 3분기 고정 이하 여신비율 및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이 각각 0.3%, 190.4%를 기록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이익시현과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 영향으로 올 3분기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이 15.0%, 18.2%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이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수한 시장지위와 견고한 수신기반 등을 바탕으로 예수부채조달비중(평잔 기준)이 75%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올 3분기 기준 102.3%로 우수한 수준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금리 변동성 및 영업환경 불확실성 확대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선반영으로 올 2분기 이후 시장 금리가 하락했으며 하반기 국내은행 순이자마진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 기준금리가 0.25% 인하됐지만 향후 가계부채와 부동산가격 동향을 감안해 기준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전보다는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금리 하락이 영업환경 개선과 수수료손익, 투자금융 등 비이자순이익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실자산 증가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정보통신기기·선박 등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질경제성장률을 2%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DI 등 주요 연구소에서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은 둔화될 전망이며,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소비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점·숙박업 및 소매유통 등 소규모 자영업 중심 업종과 건설·부동산개발업종에서 여신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업권 전반적으로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성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은행업권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타 금융업권과 차별화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저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