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자기주식 소각에도
NHN(181710) 주가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자회사 부실에도 3년간 꾸준히 주주환원책을 이행해왔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네이버 1784 사옥. (사진=네이버)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번 취득 예정 주식은 61만5400주로 취득 예정금액은 100억25만원이다. 공시 익일인 12일 취득을 시작 내년 2월11일 취득을 종료할 계획이다. 자기주식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 도모 및 주주가치 제고다.
NHN은 올해에만 세 번이나 자기주식 취득 사실을 알렸다. 지난 2월에는 78만7500주, 200억250만원 규모였으며 8월에는 52만4000주를 사들였다. 모두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직접 취득 방식을 택했다. NHN이 연초부터 11월까지 취득한 보통주는 192만6900주에 달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회사인 NHN페이코가 티메프 사태로 1300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주식 취득은 계속했다. 당초 예정보다는 순연된 수준이나 지난 9월27일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연내 주식 매입와 소각에 대한 세부 수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NHN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11일 NHN 주가는 주당 1만5790원으로 전일 대비 2.83% 하락했다. NHN의 적극적인 자기주식 매입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자회사에 대한 금전 대여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31일 NHN은 NHN페이코의 미회수채권 발생에 대해 600억원의 운영자금을 내줬다.
NHN은 내년에도 주주환원 확대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자기주식 매입규모는 발행주식 총수에 달한다. 매입분 전량은 내년 중 소각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중 한계사업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상반기 중 마무리 할 계획이다. 올해만 해도 10개 이상의 종속회사에 대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NHN이 지난해 정리한 종속회사만 14개다.
NHN은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총 발행주식수의 10%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NHN은 주주환원 정책 재원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결정하고 실행해왔다. 직전 사업연도 별도 기준 EBITDA의 최소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